찬양단

제목[서평] 홀연히 어두움이 닥칠 때, 잠잠하라!2024-03-27 11:18
작성자 Level 10

어두운 밤의 영성과 영적 지도

홀연히 어두움이 닥칠 때,
잠잠하라!



어두움 안에는 오직 한 분의 진정한 인도자만 계신다. 영적 인도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인도자에게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피조 만물들을 지으시고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하신 말씀과 고통과 혼돈과 어두움의 이 세상과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십 수 년 동안 이 질문을 안고 살아오면서 틈틈이 깨달음이 온 것들을 정리해 왔다. 이제 나는 이 시대의 암울함에 견디기 못하고 성급하게 영성형성적인 차원에서 정립한 나의 중간 보고서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로 정리해 보았다. 나의 이 보고서는 너무나 부족하여 죽는 날까지 계속 수정되고 첨삭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작가 서언 




실로 우리들이 사는 이 날들은 어둡다. 흑암의 때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알게 해 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하나님 부재(不在)를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방법이다. 기독교 영성에서 첫 번째를 긍정의 길(cataphatic way)이라 하며, 두 번째를 부정의 길(apophatic way)이라고 한다.


긍정적인 영적 이해는 상실과 허무의 때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부정의 전통에 있어서 신비주의는 인간의 존재 이유가 되는 심오한 차원과 그 한계까지, 특히 우리 내면의 깨어지고 공허한 그 장소까지 닿아 간다. 그곳은 종교적인 신념과 이론까지도 사라지는 곳이다. 그 곳은 하나님과의 관계만 가능한 곳이다.


부정의 길은 행위(doing)보다 존재(being)를 우선으로 강조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한다. 부정의 길에서는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체험조차 사라질 때에야 비로소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강력한 정치, 경제, 혹은 사회적인 활동을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어떠한 노력보다도 우선하여 종말론적인 태도로 삶을 산다.


그 길은 어둡다. 이 길에서 하나님이 아닌 영적 우상들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깨어진다. 그러므로 이 길에는 두려움과 고통과 아픔과 슬픔이 있다. 심지어 하나님마저 외면하시는 부재(不在)의 순간이다. 그래서 이 길을 가는 자는 극히 드물다. 그 길은 매우 “좁고 협착”하다. 그러나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나는 확신한다


어두움을 체계화한 사람이 바로 십자가의 요한이다. 닛사의 그레고리와 마찬가지로 아가서의 밤을 상징하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감각의 밤”에는 어두움이 증가된다. 이 상태에서는 자아의 외적인 목표를 갈망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갈망한다. 그러나 가장 어두운 밤이 오는데 이를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한다. 이 영혼의 어두움에서 자아는 모든 영적인 만족과 위로를 모두 잃게 된다. 절대적으로 캄캄한 밤이다. 이 밤을 지나야만 “조명의 새벽”이 열리며 궁극적인 연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절대적인 어두움 즉, 영혼의 어두움을 멸절(滅絶), 또는 자아의 죽음이라고도 표현한다.


이 어두운 밤의 여정 안에서 그 분이 우리들과 더욱 가까이 계시며, 새 생명을 창조하심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결국 약속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 그 분은 진정한 어두운 밤의 인도자이시며 안내자이시다. 그리고 이 땅에 사는 동안 교회 공동체,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상호적인 영적 우정을 통하여 주님의 어두운 밤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기를 기도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집단적이든 개인적이든 고통이 없던 때는 없다. 태평성대(太平聖代)에도 인간의 죽음과 질병과 고통은 여전하였을 것이다. 왜 이러한 흑암의 때가 닥치는가? 피조 만물들을 지으시고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하신 말씀과 고통과 혼돈과 어두움의 이 세상과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십 수 년 동안 이 질문을 안고 살아온 저자가 틈틈이 깨달음이 온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어두운 밤의 영성과 영적 지도』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된 동기에는 평신도로서 교회 생활을 하는 동안 나 자신을 포함하여 주위 평신도들로부터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외면하고 있는 대형 교회들의 조직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자 함에 있다.







최대형(Anthony Paul Choi)

미국 Upper Room 주관 제15차 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 수료
영성의 메아리』 발행인 및 주필
현 은성출판사 대표
영성형성아카데미 대표
현재 평신도들을 위한 『소그룹 영성 형성 지도』 , 『작은 자들의 거룩한 독서회』 주관 운영
역서: 『영성목회와 영적 지도』(The Pastor as Spiritual Guide; Howard Rice); 『현대인의 영성 탐구』(Spiritual Quest, Thomas Hart) ; 『실천적 신비주의』(Practical Mysticism; Evelyn Underhill); 『소그룹 영성 훈련』(Companions in Christ)






저자 서언 / 9

제1장 어두운 밤의 영성: 개요 / 13

제2장 성경에 나오는 어두운 밤 / 23

제3장 부정의 전통 / 35

제4장 어두운 밤 / 69

제5장 관상적 기도 / 85

제6장 어두운 밤에 당하는 고통 / 95

제7장 어두운 밤의 세 가지 형태 / 117

제8장 어두운 밤과 영성 목회 / 143

제9장 어두운 밤의 영적 지도 / 177

제10장 홀연히 어두움이 닥칠 때 / 219

참고문헌 / 223

 홀연히 어두움이 닥칠때 잠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