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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강의 ‘흰’ (도서 출판 난다 간, 2016년)2024-06-05 13:34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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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 (도서 출판 난다 간, 2016)

 

그녀의 소년이 온다.’는 나에게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볼 때 순간 소름이 끼치는 것처럼 무감각해 있었던 내 조국의 아픔을 같은 동련의 아픔으로 승화시켜 준 소름끼치는 비수였다그리고 그 격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부족한 사람의 첫 번째 책 시골 목사의 행복한 글 여행’(도서출판 동연 간, 2016)에 그 짙고 진한 역동의 감정을 리뷰로 남긴 적이 있었다이후 채식주의자를 통해 한강의 문학적 철학과 사회학적인 사유함에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고 그녀의 글과 소통했다. ‘’ (THE WHITE BOOK- 영문 번역으로)도 그 결과물이다나는 왠지 에서 한국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저자도 언급했던 배냇저고리에 배어 있을 법한 토속적 한()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너무나도 한국적인.

 

죽지 마죽지 마라 제발.

 

말을 모르던 당신이 검은 눈을 뜨고 들은 말을 내가 입술을 열어 중얼거린다백지에 힘껏 눌러쓴다그것만이 최선의 작별의 말이라고 믿는다죽지 말아요살아가요. (‘작별에서 ,p108)

 

이 글이 난 왜 이리 절절했는지 모른다특히 그녀의 마지막 절규에서는 차라리 목이 메었다.

작가가 불렀던 절규의 대상은 분명 달랐지만 난 그녀의 이 소리를 이렇게 바꾸어 들었다.

 

교회여죽지 말아요살아가요제발

 

초승달을 보고 창백한 달’(p,69)이라고 표현하는 그녀처럼 이런 감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헌데 재독 학자인 한병철의 말대로 피로사회요성과 사회에서 살고 있는 오늘이런 감성적 속 깊이가 드러나 있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의 객기일까 싶어 못내 수줍어지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쓰는 그녀가 참 좋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유해를 국립묘지로 합장하는 일을 치러 하루 미뤄진 네 번째 독서 버킷 리스트로 한강의 을 소개하면서 오늘 저는 희도록 ’ 마음을 갖고 있는 @심소영 님을 불러 봅니다집사님행복한 주일이 되기를 바랄게요.

저도 전수 받았는데 시간과 여건이 되시면 저처럼 열권의 책과 열 분의 친구님을 부르시면 된다고 하네요좋은 독서 캠페인 릴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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