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돌베개, 2018년 간) “과학혁명은 ‘호모 사피엔스’로 하여금 호모 데우스 즉 ‘신이 된 인간’이 되도록 변신의 길을 열어주었다.”(p,310) 역사가 유발 하라리의 말을 저자가 해석한 내용이다. 이 해석의 논거를 펼쳐 나가게 된 것은 하라리가 갈파한 다음의 대목 때문이었다. “핵무기에 의한 대량 학살 위험은 평화주의를 육성한다. 평화주의가 퍼지면 전쟁은 물러가고 무역이 번창한다. 무역은 평화의 수익과 전쟁의 비용을 모두 늘린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되먹임 고리는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쟁의 장애물들을 만들지 모른다. 더욱 치밀해지는 국제적 연결망이 국가들의 독립성을 서서히 약화시킴으로써 어느 나라든 일방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pp,309-310) 하라리의 예견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원론적인 동의를 난 하기가 쉽지 않았다. 도리어 작가 유시민이 행한 해석에 동의하고 싶어졌다. 무슨 역설일까?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가 되는 길을 마음껏 접근할 수 있는 작금의 정황과 판도에서 하라리의 예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은 북-리뷰의 차원으로 쓰는 것 아니기에 여기까지 객설한다. 어떤 이는 글을 읽을 때 철저한 이데올로기의 안경을 쓰고 선입관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본인의 글 읽기 수준을 천박하게 만드는 첩경이다. 작가 유시민의 글을 글로 읽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나서 무릎을 친 이유는 이데올로기가 아니었다. 그의 Insight와 foresight 때문이었다. 역사의 이해는 작가에게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똑같은 선물을 준다. 얼떨결에 시작한 독서 버킷 리스트가 벌써 세 번째 순서가 되었다. 작가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History of Writing History), 2018년 나에게는 또 기억에 ‘산둥 수용소’와 같은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동역자인 @황홍일님을 불러봅니다. 저도 전수 받았는데 시간과 여건이 되시면 저처럼 열권의 책과 열 분의 친구님을 부르시면 된다고 하네요. 좋은 독서 캠페인 릴레이라 동참했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