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존중 받아야 할 이유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에 금언집에 읽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는 말에 저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대외 섬김 사역입니다. 조직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보면 하나의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급한 일이든 아니면 그렇지 않든 일이든 행정에 매여 반드시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여간 사역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대외 섬김 사역이 셀 조직에서부터 사역을 감당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 행복하고 또 그것을 합의하는 절차도 간소화되어 사역의 역동성이 있어 신이 납니다.
지난 주간에 개척 이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제천 밀알 선교단을 돕고 섬기는 귀한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약 60여명의 장애우들을 20여명의 교우들이 정성을 다해 귀하게 섬겨주었는데 담임목사의 기쁨은 참 컸습니다. 레위기 셀 목장의 지체들의 헌신과 섬김으로 시작된 귀한 사역에 크로스웨이 3기팀의 지체들이 소그룹 사역의 주제처럼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정성을 다해 도왔습니다. 연로하신 장로님과 권사님들도 그냥 앉아서 자리를 지켜 주시는 것만도 힘인데 함께 섬겨주셨습니다. 이제면 집사님의 사랑으로 헌물 된 농장에서 직송된 돼지고기는 지체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장정분 성도의 정기적인 미용 봉사는 장애우들에게 또한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장애우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지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각인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밀알 지체 중에 한 자매가 저를 졸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아주 밝은 모습으로 갖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매가 저를 따라다니며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귤껍질을 까서 한 조각의 귤을 저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귤 닮은 목사님을 사랑해요.”
멍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인간 창조를 완성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일전에 소개했던 진 에드워드의 ‘신의 열애’(Divine Romance)에서 인간창조를 완성해 놓으신 하나님이 ‘심히’라는 부사를 천사들의 탄성으로 묘사하고 있는 글을 읽으며 동의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야! 눈에 보이는.”
밀알에 소속된 장애우의 한 마디가 목회의 고단함과 시름을 날려주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인데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형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귤 한 조각의 감동은 내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