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사기 7:23-25 제목: 승리한 패배 오늘 본문은 승리한 패배자 기드온을 신명기 역사가가 기록한 내용입니다. 본문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하심으로 450:1의 확률로 인해 절대로 이길 수 없었던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기드온은 대승을 거두었는데 그 승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일을 자행함으로 결국은 승리한 패배자가 되는 찝찝한 주인공이 되었다는 보고입니다. 조금 세밀히 살피면 이렇습니다. 본문 23절은 이렇게 보고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납달리와 아셀과 온 므낫세에서부터 부름을 받고 미디안을 추격하였더라” 퇴각하는 미디안의 잔병들의 퇴각로의 동선이 이스르엘 평야에서 요단강 지역으로 정해졌는데 그 길로 퇴각하는 미디안의 잔병들을 멸절시키기 위해 이스르엘 평야를 중심으로 서쪽 지역에 살고 있었던 아셀 지파와 평야 북쪽에 거주하던 납달리 지파, 그리고 남쪽 지역에 거주하던 므낫세 지파의 사람들을 기드온이 불러 전쟁에 가입하게 했다는 증언입니다.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본문 24절을 보면 기드온은 에브라임 지파에 전령을 보내 전쟁으로 불러들입니다. 적들의 퇴각로인 요단강의 수로를 점령하여 미디안의 퇴각로를 차단하게 에브라임에게 일을 맡긴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요단 나루턱을 점령하게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본문 마지막 25절에서 미디안 잔병들의 장군이었던 오렙과 스엡의 목을 베고 그 머리를 기드온에게 가져왔다고 역사가는 기록함으로 이 전쟁은 완벽한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음을 분명히 보고해 줍니다. 이상의 본문 내용을 아무런 느낌이 없이 그냥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 듯 넘어가면 우리는 이런 은혜를 얻고 결론을 맺게 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은 기드온과 그의 부하들에게 도무지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게 하셨다는 교훈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설교자인 저는 미디안과의 전쟁에 따른 마지막 결과를 보면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기드온의 행보를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유감입니까? 끝까지 하나님을 실망시킨 기드온의 반쪽 신앙의 행태입니다. 전쟁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전쟁에 임하기까지 기드온의 행태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으셨지만 하나님은 그래도 약속 하신대로 미디안의 싸움을 개입하셔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퇴각하는 잔병 처리가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자는 300명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의 마무리도 300명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믿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하나님이 지명하신 300명이 아닌 자기의 의지와 머리 굴림으로 다른 지파들을 끌어 들여 숫자와 전쟁의 범위를 확산했습니다. 31,700명을 돌려보내신 주님의 의도를 정면으로 무시한 불신앙의 행태를 기드온은 하나님 앞에서 자행한 것입니다. 기드온의 이런 행태를 고발하는 본문을 통해 저와 독자 여러분은 무엇을 교훈 받아야 합니까? 승리한 패배의 정의입니다. 기껏 싸워 이겼는데 결과는 패배한 꼴이 된 기드온의 불신앙적인 행동을 통해 이런 반면교사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승리는 승리가 아니라 패배라는 교훈입니다. 구약학자 트렌트 버틀러 교수는 KLINE의 글을 본인의 사사기 주석에서 인용하고 있는데 바로 오늘 본문에 대한 석의로 기막힌 통찰을 필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삼백 용사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한 이후에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왜 군대의 숫자를 그렇게 축소하고 줄이셨는지 그 요점을 망각해 버린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간적인 힘을 의지했고, 납달리, 아셀, 그리고 므낫세 지파를 동원했다.”(WBC 주석 8, 사사기, p,558.)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승리는 곧 패배라는 것을 말입니다. 철저한 무신론 작가인 무라야마 겐지가 쓴 ‘나는 길들지 않는다.’ 에서 필자는 그가 독설한 글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목적이 없는 자는 목적이 있는 자에게 죽임을 당한다.”(p,132) 치열한 무신론자도 이 정도의 사유함의 정신을 갖고 사는 데 그리스도인으로 잘 걸어가고 있는 지조차도 질문하지 않는 둔감한 삶을 살면서 무력하게 살아간다면 그가 어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우리들의 승리는 하나님과 관계있는 승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독자들 모두에게 주님이 함께 하시는 승리가 임하기를 중보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