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의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비아토르 간, 2018년) 월요일에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아내와 함께 목욕을 간다. 아내의 목욕탕 머물기는 약 3시간이다. 남자에게 목욕탕에 3시간을 머물라는 것은 고문이다. 그런데 어찌하랴! 아내와 발 맞추어가는 것이 지천명의 시간이요, 이순의 세월일 걸. (ㅎㅎ) 그렇게 시작된 목욕탕 견디기는 어언 십 수 년이 된다. 고문이 아닌 아내와의 목욕탕 동행기를 고문이 아닌 즐거움으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방법 찾기가 책읽기였다. 노천탕이 있는 목욕탕 찾아 두 번 동행하여 책 한 권 읽기는 이제는 기쁨의 시간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 그냥 무료하게 목욕탕에서 시간 때우기가 아닌 나에게 유익되는 아이콘으로 택한 책읽기는 십 수 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1년 100권 읽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대단히 기여한 나만의 독서 노하우 중에 하나가 목욕탕 독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열거하라면 부지기수다. 지난 8월 두 주간 동안 바로 그곳(?)에서 만난 김기석의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는 ‘역시’였다. 이제 김 목사의 저서를 만나면 그의 흐름을 알 정도로 익숙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로서 또 한 번 머리를 숙일 정도로 김 목사에게 감사한 것은 거의 20여 권 정도의 책들을 출간하면서도 중복된 글말들이 그리 많이 않다는 감동이다. 우려먹기, 짜깁기, 반복의 반복이라는 대충의 상투함을 같은 저자의 다른 책에서 많이 보는 것이 일상인데 김 목사의 글을 북 리뷰 한 리뷰어의 냉철함을 전제하여 보더라도 김 목사는 공부하는 사람이고, 언제까지 그럴지 모르겠지만 발전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부족한 사람이 두 번째 책을 출간할 때 써준 추천사에서 나를 전작주의자라고 격려해 주어 너무 감사했는데 그의 말대로 저자는 글말들을 통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멈출 수 없는 못 말리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서 있는 삶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이 계신 자리입니다.”(p,148) 가장 가치 있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자리가 ‘언제, 어디나, 누구든지’에게서 발견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태도가 아닌가 싶어 저자의 이 말에 밑줄 그었다. 김기석의 글은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내 내장이 끊어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이다. 이제 8번째의 책을 소개했다. 오늘은 내 사랑하는 친구와 같은 하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단히 힘써주고 애써준 친구로 통해 만난 친구 @ 이정수님을 불러 봅니다. 행복한 사역자로 든든히 서주고 있는 친구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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