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을 다닐 때 구약학을 강의하시는 교수님에게 강의를 듣다가 아주 의미 있게 배웠던 지식이 하나 기억에 떠올랐습니다. 레위기 개론을 접하던 시간, 이스라엘 신앙공동체가 하나님께 드리던 제사를 공부할 때 3대 절기에 대하여 상세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 주목할 내용은 3대 절기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가 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한 데 저는 도리어 절기의 어원에 대하여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신앙공동체가 제사를 드리는 절기를 'Festival'로 번역했습니다. 즉 축제라는 의미입니다. 저에게는 당시 신학생 시절에 그 축제의 의미가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목양의 현장에 나와 사역을 하면서 왜 제사를 축제라고 번역하게 되었는지를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드려지는 일체의 예배는 축제가 되어야 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감격으로 손뼉 치며 노래하며 춤추는 현장이 교회 예배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성탄축하의 밤 행사를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유치부 어린이들을 비롯하여 70세가 훨씬 넘으신 권사님들의 율동을 곁들인 찬양까지 모두가 하나 되는 감격의 자리였고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리, 이 세상의 그 어떤 모임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영적 희열이 충만하게 넘쳐나는 자리,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구원의 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마음껏 노래하고 기뻐하는 자리였기에 바로 그 자리는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우리 교회 2011년의 표어가 ‘따뜻한 교회’입니다. 종이 기대하는 것은 2011년이 우리 교회 부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소망입니다. 그 근거는 하나님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는 교회로 지속적으로 서가고, 지체들이 드리는 예배가 성탄 전야 예배처럼 축제 같은 예배로 승화되고, 2010년 하반기에 새롭게 훈련을 받으면서 다짐하였던 전도지향적인 교회로의 완전한 탈바꿈되는 해가 내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에 여러 가지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이 묻어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교회에 장년 예배 신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종은 맘몬니즘적인 부흥과 예수 그리스도를 상품화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부흥을 원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세인의 부흥은 건강한 부흥입니다. 저는 성탄전야의 예배를 통하여 이제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2010년의 마지막 주일인 송년주일입니다. 사랑하는 세인 지체들이여! 이제 승리의 축제를 맛보기 위해 노래하며 나아가십시다.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