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모 회원들과 함께 세사모(세인교회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개척 10년 만에 저녁 밥상공동체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 2008년, 12월 24일 성탄절 전날, 서재에서 짐을 싸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10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그때는 참 아팠는데, 지나보니 그 시간들도 은혜였습니다. 많이 힘드셨던 시간, 잘 이겨주셔서 감사하고 바른 교회를 위해 옆에서 달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겨울이라 꽃향기를 내는 것이 어려운 데 진한 내음새를 진동시키는 꽃다발을 주면서 눈 주위가 붉게 물들며 저에게 해 준 말입니다. “지나온 10년 뒤돌아보면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고, 때론 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부족한 사람을 신뢰하고 달려와 주었기에 지금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너무 가진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겸손하게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가 많이 힘들고 아파합니다. 해서 끝까지 바른 교회, 바른 부흥, 그리고 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여러분이 경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눈이 충혈 되어 반응했습니다. 10년 전, 30대 초반과 중반의 나이였던 세사모 회원들이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교우도 있고 오십을 바라보는 동역자도 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에 아내도,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참 버거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저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보면 이 사람은 참 행복한 목사로 한 시절을 지냈고, 또 지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제가 섬기는 세인교회에는 정말로 좋은 하나님의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저들을 위해 또 한 번 엎드리고 다짐한 행복한 주일이었습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롬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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