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것을 위해 싸우다가 죽으면 순교지 뭐!’
지난 주간에 바른 교회 아카데미에서 주최한 제 10회 연구위원 세미나에서 높은 뜻 연합선교회 담임목사인 김동호 목사와 교제 중에 들은 말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난 뒤에 여러 가지로 마음이 분주하고 돌보야 할 것이 많아 그 동안 바른 교회 아카데미에서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세미나가 너무나 좋은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3회 사무총회도 은혜롭게 마친 뒤라 이번에 큰 결단을 하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동시에 기도원에서 충분히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행복했습니다.
안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교회가 바른 교회로 가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감당하고 있는 사역이 바른 교회 아카데미입니다. 우리 교회도 계속해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바른 교회 아카데미의 사역의 중심에는 이미 잘 나가던 대형 교회를 4개로 분립한 김동호 목사가 있습니다. 이번에 세미나의 주제가 ‘한국교회의 직제’의 문제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신학대학 교수들의 발제와 참석한 목회자, 교수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직제’라는 화두는 한국교회의 장로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때로는 난상토론이 이어졌고 또 때로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돌파구가 없는 장로직에 대한 신학적인 고민들로 인해 분위기가 무겁기까지 했습니다. 세미나의 세션(session)이 끝나고 김동호 목사와 개인적으로 나눔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 중에 김목사께서 먼저 시무하던 동안교회에서 바른 교회를 만들어보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진행된 당회와의 선한 싸움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는 고독한 싸움의 과정의 나눔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신경의 실핏줄이 스트레스로 인해 터져 지금도 오른 쪽 이마로 이어지는 한 부분은 감각이 없다고 말할 때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비장함마저도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히 종의 아픈 과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중에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싸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싸우지도 못하는 성격이지만 혹시 싸우면 죽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싸움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한국교회에서 나름대로 건강한 목회자로 서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인지도가 있는 한 목사님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던졌던 말에 의외의 반응이 전해졌습니다.
“이 목사님, 교회의 바른 것을 위해서라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확신을 갖고 싸우다가 죽으면 순교지 뭐! 나는 교회가 바르고 건강한 교회로 가는 것을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요.”
이미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김목사께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자들에게는 역시 어쩔 수 없는 공격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미 한국교회의 바른 사역을 위해 큰 일보를 디뎠고 또 지금도 그 사역을 놓지 않고 있는 한국교회의 영향력이 있는 한 목회자의 충고를 들으면서 이제 목양의 마지막 현장에서는 영적인 엘리압들과는 절대로 싸우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영적인 골리앗과의 싸움에 집중하겠다고 생각하며 목양하고 있는 목양터에 대하여 종 역시 다시 한 번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세미나 이후 한 주간 기도원에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론이 있었습니다.
‘엘리압과 싸우다가 순교하느니 그래도 골리앗과 싸우다가 닳아 없어지리라’
한 주간 그 어느 때보다도 참 많이 묵상하고 하나님께 읊조린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보해 준 세인지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