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좋습니다. 나이가 한 두살 더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이 젊은 시절에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음을 피부로 체감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친구들의 소중함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자연적으로 잊고 살던 옛 친구들은 물론이거니와 목회의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의 소중함은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함을 느낍니다. 공부를 같이 하고, 목사 안수도 같이 받고, 목회의 현장에서 고생도 같이 하던 친구들이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로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을 진하게 느낍니다. 심지어 같이 사는 아내와도 함께 나눌 수 없는 목양의 다양한 상황들에 대하여 진솔하게 나누며 아픔과 기쁨을 공감할 때 친구의 소중함은 참으로 귀합니다. 지난 주간, 이런 친구인 손경호목사의 장인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역의 분주함이 있었지만 불원천리하고 달려갔습니다. 몇 년 전 아버님의 부르심이 있었을 때 빚졌던 사랑도 있고 해서 친구와 친구의 아내도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발인을 하는 날에 맞추어 화장장으로, 납골장으로 함께 동선을 또 다른 친구인 이승원목사와 이동했습니다. 고인이 섬기던 교회의 장으로 모든 장례 예식을 마쳤지만 납골장에서는 순수하게 가족들만 남았습니다. 친구가 납골장에서 마지막 예배를 부탁했습니다. 설교는 종이 하고 축도는 이승원목사가 하기로 하고 마지막 납골장으로 유해를 안치하는 안치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예배를 인도하면서 개인적으로 저의 장인의 안치예배를 드리는 심정으로 정성스럽게 말씀을 인도하고 이승원목사님도 간절한 마음으로 유족들을 위로하는 축도를 드렸습니다. 납골장을 내려오던 손목사가 마지막 예배를 친구들에게 맡겨서 마치고 나니까‘참으로 마음이 좋다!’라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누구보다도 고령의 아버지이셨고 또 하나님의 나라로 파송하는 장례였기에 심정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위로를 얻었겠지만 아버지와의 육신적인 이별을 경험해야 아픔을 느끼고 있었던 친구의 아내가 깊은 감사를 전해주었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동역의 기쁨도 참으로 귀한 일이지만 또 이렇게 哀事(애사)를 당한 친구를 위로하는 일에 함께 한 종도 육체적으로 부담은 있었지만 그 이면의 감사와 기쁨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또 같은 마음으로 같이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준 이승원목사의 우정도 고마웠습니다. 옆에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어 목회의 현장이 어느 때는 빡빡하게 다가올 때가 있지는 적지 않은 힘과 위로가 됩니다. 친구들의 목양의 현장과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중보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