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사기 9:26-49 제목 : 로드-십(Lord-ship)이 있으십니까? 일본계 출신의 작가인 시오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고대 도시 중에 명멸했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로마라는 나라가 장구한 세월동안 견고한 나라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지역을 점령하고 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갈파했습니다. “그것은 지도 체제였다.” 한 공동체의 운명이 그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의 지도력에 달려 있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는 본질적인 키워드입니다. 오늘 주어진 본문은 대단히 복잡한 것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악을 지닌 자들의 순환적 악순환 정도로 이해하면 적확한 판단일 것입니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반기를 들었고, 설상가상으로 내적인 분란이 발생했는데 하몰의 후손이었던 에벳의 아들인 가알이 반역의 모드를 갖고 아비멜렉에게 반기를 든 것입니다. 이렇게 내분이 일어나자 아비멜렉의 수하인 스불이 가알의 반역을 아비멜렉에게 알렸고, 분노한 아비멜렉이 가알을 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역사가는 이 내분 즉 반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가알을 따르던 세겜 사람들까지 엘브릿 신전에서 불에 태워 죽이는 잔인함을 곧이곧대로 기록합니다. 주목할 구절 하나만 나누겠습니다. 본문 45절을 보십시다. “아비멜렉이 그 날 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마침내는 점령하고 거기 있는 백성을 죽이며 그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 이런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겜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비멜렉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필요악이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당시의 씨족적인 이해타산으로 아비멜렉이 필요했기에 결코 세워져서는 안 되는 비인간적인 그 인물을 지도자로 세웠고, 시간이 가면서 그의 공포더미의 치세가 이미 자리를 잡았을 때, 그를 토사구팽하려는 집단적인 행동을 보였지만 결과, 본인들의 욕심에 의해 세워진 자에 의해서 몰살을 당하는 비극적인 말로는 경험하게 된 집단이 세겜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세겜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비멜렉은 최악의 선택이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본문을 통해 얻어야 하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내용이 무엇일까요? 지도자를 잘 세워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교훈입니다. 이 교훈적인 내용에 토를 달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필자가 오늘 주목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나 아니면 신앙의 내용으로 뭉쳐 있는 소그룹이든 잘 세워야 하는 지도자의 덕목이 그렇다면 무엇이어야 하는가? 에 대하여 오늘 공부를 통해 한 번 즈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이렇게 한정하고 싶습니다. ※ 로드-십(Lord-ship)으로 무장한 리더입니다. 로드십이라는 단어를 어렵게 생각하지 맙시다. 로드십을 가장 적절하게 풀어 정의한다면 ‘하나님에게 붙들림’이다. 그렇습니다. 어떤 의미로 볼 때 교회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에게 이 테제는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력, 재능, 재력, 인품, 외모, 인간관계, 체력 등등에서 흠 잡을 때가 완벽한 리더가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리더라고 칩시다. 그렇게 완벽한 그가 사회 공동체와 세속 공동체에 속한 리더라고 하면 그 공동체는 분명히 복을 받은 공동체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만에 하나 교회 공동체의 리더일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완벽한 외형적인 구비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그가 날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수받지 못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하나님께 붙들리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자라면, 그 리더를 모시고 있는 교회 공동체는 그 자체가 곧 재앙이 됩니다. 반대로 교회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가 하나님께 철저히 붙들려 있다면 그 공동체는 최고의 복을 받은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 리더에게 리더십은 그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붙들릴 때 나옵니다. 그래서 오스왈드 샌더스가 이렇게 천명했던 것은 정답입니다.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는 자기를 따르는 자들의 애착을 자기 자신에게 두게 하기 보다는 그리스도에게 두도록 하는 사람이다.”(오스왈드 샌더스, “영적 지도력”,요단 간,p,250.) 사랑하는 독자들이여! 혹시 지도자이십니까? 로드십을 재점검하십시다. 혹시 팔로워이십니까?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 철저히 붙들린 지도자가 되도록. 샬롬의 은혜가 여러분과 속해 있는 공동체에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