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제천은 시클 법적하다. 바로 지금이 그 시기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다. 설교 원고를 외우려고 서재에 앉아 있는데 외부 대형 스피커로 나오는 노랫소리가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축제 기간이다. 1년 행사 중, 외지인들로 하여금 제천의 세수를 확보하는 절대적인 행사다.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제천에 몰려오는 이유로 시내 한 복판은 인산인해다. 이면도로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차량도 그 어느 때에 비해 많다. 1년 농사를 지은 공무원들과 지역 상권에서 경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로 행사가 마무리되기 바라는 마음은 이제 제천이 제 2의 고향이 된 나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설교 원고를 암송하고 내일 주일 설교에 성령의 만지심이 있기를 기도하는 이 시간에 왜 나는 로뎀 나무 그늘에서 엘리야를 찾아온 그 세미한 소리가 더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불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고, 지진 가운데도 아닌 세미한 음성 속에 계셨던 그 주님의 소리가 더욱 간절하다. 진해에서 사역할 때, 군항제 기간에는 도망 다녔는데 내일이 주일이라 도망갈 수도 없다. 무덥게 잡 소음으로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주일이 아름답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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