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아, 옛날이여!2024-03-27 13:43
작성자 Level 10

아, 옛날이여!

 

지금은 퇴출되었지만 한 동안 열광을 했던 청년 목회의 달인이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도 너무나 인지도가 있었던 목회자였습니다. 그는 지금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되어 사역의 현장에서 떠났지만 저는 아직도 그가 적어도 진정성을 갖고 목회를 할 때 가졌던 정신을 모두 다 매도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가 올바르게 사역할 때의 정신은 그래도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가끔 그가 사역에서 승리할 때 남긴 것들을 다시 곱씹으면서 얻는 결론이 있습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간직할 것은 간직하자는 것입니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주일 저녁 예배가 다른 예배로 대치되면서 한국교회의 타락과 약함이 시작되었다는 지적이 가슴에 있습니다. 주일 저녁에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성수의 개념이었는데 그것을 한국교회가 인본주의의 매몰되어 버렸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로 정의한 시사점 중에‘일몰’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 집어 볼 필요가 있다는 그의 의견은 사뭇 비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의 시대에 한국교회는 주일 저녁예배가 오후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상당수입니다. 그 일례로 우리 교회부터 오후 예배를 드립니다. 이유는 도시화된 상태에서 저녁 예배보다는 오후예배가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예배를 드리게 하려면 오후가 좋다는 의미이었겠지요.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인본주의적인 발상인가에 대하여 논할 때는 저부터 할 말이 없습니다. 도시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1차 산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절의 틀로 목회를 한다는 것이 촌스럽다는 생각을 저 또한 했기 때문입니다. 농경사회 시절의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로 치부되었기에 종도 주일 오후예배로 굴복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이강덕목사가 참 강하게 목회를 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예배에 대하여는 인정사정이 없는 편에 서 있는 목사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목회를 하는 종이 섬기는 교회의 지체들 역시 선데이 크리스천들로 자리매김한 지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주중 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일 오후예배 마저도 기억 속에 잊어버린 현대 크리스천들의 단면들을 종도 목도하며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저는 아직은 노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들의 신앙의 선배들은 주일 예배 성수를 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벼락을 맞는 것과도 같은 두려움으로 살아왔고 저 또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대는 주일 성수는 이미 촌스러운 구습처럼 여겨지는 아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신의 상실입니다. 종이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똑같다면 옛날 신앙의 선배들이 사수했던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의 고민입니다. 이왕 주일 성수의 개념을 잊은 시대에서 목회를 하는 것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지속될 것이 자명한데 그렇다면 주일 저녁예배로 돌아가는 것이 훗날 하나님께 책망이라도 받지 않는 지혜로운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목회, 이제는 그만하는 것이 옳다는 상념에 젖어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20,30리를 걸어서 주일 저녁예배를 참석했던 신앙의 선배들의 족적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