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학교 영산 신학대학원 채플 섬기기 후담 “이 목사, 설교 시간은 25분 정도다. 내가 걱정이다. 세인교회에서 40-50분 정도 설교를 하는 사람이라.” 차준희 교수가 채플 섬기기에 나서는 사람에게 걱정 어린 마음으로 전언해 준 말입니다. 어제, 친구가 걱정해 주는 현장으로 들어가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11시 25분에 설교를 시작해서 11시 50분에 설교를 마쳤습니다. 축도까지 마치니까 11시 53분, 친구의 염려를 기우로 만들고 사역을 마쳤습니다. 초여름 친구를 섬기는 교회 구약 톺아보기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주일 낮 예배 섬김 시간에 친구가 가지고 온 본문 텍스트가 미가 6:6-8절이었고, 설교 제목은 ‘사람을 찾습니다.’였습니다. 제가 어제 한세대 대학원 채플에 가지고 간 25분 설교 메시지의 본문은 미가 6:6-8절이었고, 설교 제목은 ‘당신이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였습니다. 구약학자의 설교를 표절했냐고요? 그럴 리가요? 그래도 난 설교자인데. 아무리 친구가 저의 구약 선생님이지만 그 정도의 자존심은 제게 있습니다. 친구의 열정에 맞장구는 쳐야 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25분 설교를 참 오랜만에 해 보았는데 그런 데로 할 만했습니다. 물론 반응은 대학원생들의 몫이지만. 느낌 하나, 순복음 산하 신학대학원이라 그런지 무슨 말씀을 전해도 은혜 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젊은 종들에게 말씀을 전하기가 설교자로서 그리 힘들지 않았다는 점. 느낌 둘, 예배하는 신대원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점, 그들에게 한국교회의 자양분을 좋은 것으로 물려줘야 하는 선배인데 하나도 선한 영향력을 남겨 놓아 준 것이 없는 선배 목사라. 느낌 셋, 신대원생들을 보니 지금 타 대학원에서 TH.M 과정을 하면서 이제부터는 진짜 신학이라는 학문의 높은 담을 뼈저리게 느끼며 실감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뭉클했습니다. 모쪼록 지금 선지 동산에서 한치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한국교회를 위해 젊음의 불꽃을 태우며 바른 신학의 정립과 교회의 리더로 세워져 가기 위해 분투하고 전도사님들에게 주군의 강력한 은혜가 세밀하게 임하기를 바라며 두 손 모아 봅니다. 사족 하나, 한세대학교의 차준희 교수가 있어 내심 안심이 됩니다. 사족 둘, 지금 제가 섬기고 있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신대원 학생들은 한세대 대학원 학생들보다 한 뼘 정도도 조금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강력하게 임하기를 화살기도 해봅니다. (손은 안으로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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