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본당 출입문이 근 한 달 고장이 나 있었다. 미닫이 슬라이딩 세트도 고장이 났고, 문 지탱 범퍼도 삭아서 문을 지탱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제 늦가을로 접어들었기에 새벽 예배 시간에 출입문 틈이 벌어져 왕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탓에 예배자들이 곤혹스러워하는 탓에 더 이상을 방치할 수 없어 최종국 집사에게 전화를 했다. 부친상을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도 아픔이 절절할 것을 알기에 봉사를 부탁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예배 공동체 지체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아침에 전화를 걸어 출입 문짝 수리를 의뢰했다.
“최 집사, 상황이 이런 데 시간 여백이 있을 때 출입문 수리를 부탁한다.” 전화를 건 다음 날, 새벽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본당으로 내려갔는데 부탁한 출입문이 완벽하게 수리된 것을 보았다. 순간, 담임목사의 부탁에 조금의 머뭇거림이 없이 묵묵히 순종해 준 최 집사에게 감사의 파도가 밀려왔다. 목회 현장에서 사역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가 세워지는 과정들을 본다. 앞서 일하는 지체들의 헌신이 돋보인다. 저들의 헌신이 있기에 공동체 안의 지체들이 좋은 환경과 불편하지 않은 처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 또 한 축은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지만, 일한 표도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아 그냥 무시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공동체가 세워져 가도록 묵묵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지체들의 수고가 있다. 많은 이들이 격려하지는 않지만, 혹여 관심조차도 갖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교회 공동체의 궂은 일들을 맡아 수고해 주는 지체들을 담임목사는 주목한다. 더불어 전폭적인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생각보다 예배 공동체 안에는 브살렐과 오홀리압들이 숨어 있다. 이들이 교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수훈 갑들이다. 예배당을 청소하는 이들, 예배당에 있는 전구들을 살피는 이들, 부속건물들의 틀어짐을 보고 다시 원상으로 만들어 내는 이들, 지체들을 건강을 위해 주일마다 정성스레 음식을 제공하는 지체들, 매년 이 맘쯤이 되면 한마음으로 겨울철 내내 지체들이 먹을 김장 봉사를 감당하는 이들, 떨어진 단풍을 쓸어 담고, 주차장 눈 치우기에 합력하고, 예배 때마다 기동력이 없는 지체들을 위해 운행하는 이들 등등 수없이 많은 이들이 한마음으로 교회를 세워가고 있기에 교회는 아름다워진다. 목회자를 사랑하는 섬김도 있다. 지난 주간에는 지체 중에 김장을 한 교우가 담임목사가 정말 좋아하는 알타리와 겉절이를 보내왔다. 요즈음 왠지 기력이 없어 보인다고 올갱이 된장국을 끓여왔다. 목사는 그 음식 앞에서 머리를 숙여 지체의 사랑에 감사한 뒤에 자양강장제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보약을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잊지 않고 그 심령에게 주군이 주시는 은혜와 복이 있기를 화살 기도했다. 우연히 유트브에서 조정민 목사의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조 목사께서 이렇게 직설했다. “여러분,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오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 마세요.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려면 여러분이 먼저 교회가 되세요.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교회를 먼저 세우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전도하고 싶은 이를 교회로 인도할 수 있어요.”
의미 있게 들었고, 가슴에 쓸어 담았다. 세인 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세인 교회를 위해 묵묵히 교회가 되어준 지체들을 사랑한다. 왜? 저들이 교회이니까. 다시 한번 최종국 집사를 비롯한 세인 지체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