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두 번째 찾아 온 손님2024-04-19 11:20
작성자 Level 10

두 번째 찾아 온 손님

 

작년 3월에 첫 번째 방문을 받았을 때운명이려니 해서 힘들었지만 손님 치레를 잘 해서 보냈다그리고 지난 수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1년 6개월 전에 찾아온 손님이 다시 나를 방문했다두 번째는 그래도 첫 번째보다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손님 맞이를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첫 번째 손님을 맞을 때처럼 별반 다름이 없이 두 번째 손님도 육신을 마구잡이로 헤집어 놓았다목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잠겨 있다하지만 이건 애교수준이다고통의 압권은 기침과 오한이다기침을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참으려고 했지만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첫 번째 손님 치레를 할 때와 전혀 변함이 없었다기침을 할 때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경험을 해보아서 그런지 힘들지만 그래도 참을 만하다하지만 기침을 할 때 폐 근처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정말로 최악이다폐를 붙들고 기침을 할 정도로 울림이 고통의 절정이다그래도 사역은 사역이라 주보에 올릴 목회 칼럼을 쓰기 위해 정신력을 갖고 서재에 나왔다오늘이 4일째가 되는 날인데아직은 여러 군데가 온전하지 않아 내일 주일이 심히 염려된다지킬 수 있을지오늘은 설교 원고를 탈고해야 하는 날인데 까마득하다정신력이 버텨야 한다설교 준비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인데 주군께 더 더욱 엎드린다오늘 설교 준비 사역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다가 내가 살아가는 날 동안이런 참담한 비극이 생겼는지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언젠가 친구들과 사석에서 만났을 때친구 목사 한 명이 이렇게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화국은 7공화국이 아니라 백신공화국이라고.

듣고 보니 참 적절한 은유다예상으로는 10월 말 즈음에 독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이후에 폐렴 백신도 금년에는 접종할 요량이었다지난 8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접종했다접종 후코로나 백신 만만치 않게 그 후유증으로 인해 힘든 몇 날을 보내야 했다이번에 두 번째 찾아온 손님 때문에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항체는 생성되겠지만이 또한 한시적일 테니 또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 백신도 맞아야 한다친구 말대로 백신공화국에서 사는 게 맞다.

이제 코로나 감염이 되어도 의무적 격리 조치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토요일주일 컨디션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교우들의 영육의 건강이 내게는 너무 소중한 일이기에 내일 주일 컨디션이 80% 이상 올라와야 한다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육체적인 상태로는 주일을 섬길 수 없을 것 같기에 심히 염려다교우들의 민감한 중보를 요청한다이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설교 준비를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다그 어느날 보다도 성령의 간섭하심이 간절하다.

키리에 엘레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