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두 번째 주일을 위해 설교를 준비하는 예비일 아침에 부교역자가 꽃다발 하나를 들고 서재로 올라왔다. “목사님, 발신인이 없는 상태로 쪽지 하나만 있는 꽃다발이 도착했습니다.” 쪽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목양실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내 이의 이름을 없었지만 익히 아는 지체 한 명이 주일 사역을 준비하는 담임목사 힘내라고 보낸 응원의 꽃다발이다. 목사가 행복한 것은 대단한 그 무언가를 받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작지만 그 작음이 진정성과 사랑이라는 요소를 담아 전해지는 감동과 감사가 있을 때다. 아주 가끔 이렇게 사랑을 전해주는 그 지체가 있어 주일을 행복하게 보냈다. 서재에 꽃 내음이 충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