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기도” 너무 어려운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다행히 한문이 대학입시의 채택 과목이었고 국어의 일부분도 고문(古文)이 있었기 때문에 한자 혜택을 받은 세대라서 이런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는 단어들이 나오면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어 감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지난 주 부산으로 제자훈련을 은혜 중에 다녀왔습니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본질 회복을 위하여 몸부림치는 많은 지체들과 함께 행복한 은혜의 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왔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감동이지만 아직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기대하고 계심을 뼈저리게 느껴 행복합니다. 이번에도 함께 현장에서 사역하는 주변 동선에 상당수 많은 대만(타이페이) 교회의 사역자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 50여명의 대만 지체들이 이번 집중 훈련에 함께 동참을 한 것입니다. 적지 않은 물질을 투자하고 다른 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물설고 낯 설은 타국의 교회에서 동시 통역기를 귀에 달고 한국의 사역자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영성을 간구하면서 은혜를 사모하는 대만의 동역자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들의 수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이번 4단계 집중 훈련의 테마인 제자훈련 커리큘럼 중에는 ‘중보기도학교’ 가 있습니다. 사역의 백미입니다. 대만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선교사님이 중보기도학교 교재를 대만 교재로 만들었습니다. 그 교재를 갖고 공부하는 대만 지체를 잠시 곁눈질로 보았습니다. 책 제목이 바로 오늘 목양터 이야기 마당 제목입니다. “代禱祈禱學校” ‘대신하여 기도하는 것’을‘代禱’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사역 중에 중보기도 실습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사 목사께서 진정성을 갖고 대도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한국으로 집중훈련을 받으러 온 대만 사역자들과 대만교회를 위해서 대도해 줄 것을 말입니다. 바로 이 시간에 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우리 한국 교회의 지체들이 뜨겁게 기도해 주자 대만의 사역자들이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지체들의 태도에 감사하는 저들을 보면서 정말로 묘한 감정이 저에게 밀려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일상의 일체의 일들을 포기하고 타국인 한국에 2개월 간격으로 1년 동안 은혜를 받으러 오는 대만 사역자들을 보면서 누가 누구를 위해 기도한단 말인가? 의 자괴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디모데후서 2:2-3절에 기록된 말씀 그대로 자기의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나라로 훈련을 받으러 온 저들의 영성을 바라보면서 감히 우리나라의 신자들이 저들을 위해 대도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는 강력한 조명을 종은 느꼈습니다. 도리어 우리들이 저들에게 기도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게 합당한 것은 아닌가? 의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 것처럼 대만은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높은 경제 선진국입니다. 제 3세계처럼 경제적으로 못 살기 때문에 오직 신앙에 목을 건다는 논리도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더 실감 있게 다가온 도전이 있습니다. “신앙은 그러므로 가치의 변화이다.” 감히 대만의 지체들을 위해 대도해 준 어불성설의 행위를 통해 적어도 우리들이 머지않아 기도를 받는 신세로 전락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저는 더 긴장하는 은혜의 맛을 누려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의 촛대가 한국교회에서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은 오직 부족한 저만의 소망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