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립다. 사람다운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가 이제 안방으로 들이닥쳤다. 나도 무섭고 또 무섭다. 하지만 우한에서 귀국한 이웃이 들어오지 못하게 트랙터로 길 마을 입구를 봉쇄했다는 뉴스거리를 보다가 한 신학자가 말한 글이 생각났다. “돌로 만든 떡을 먹고 우리의 가슴이 돌이 든 가슴으로 변해 버렸다.” (김기석, “거둠의 기도”, 두란노, 2019년,p,131. 재인용) 생명이 달려 있는 일에 대하여 네가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라고 무섭게 공격하겠지만 왠지 나는 신학자의 말에 공명되어 들린다. 어떻게 하다 이 지경까지 되었지!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렇게 갈무리했다. “공동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죽이고,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세운다.” (장 바니에, “희망의 공동체”, 두란노, 2000년, p,64. 재인용)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예비고사, 본고사를 다 마치고 할 일이 별로 없던 우리들에게 담임 선생님이 해 주셨던 말을 난 평생 가슴에 새겼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 때 진정한 사람의 삶인지 지리산가리산 헤매지 않기 위해서. 사람이 그립다. 사람다운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