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사기 10:6-9 제목 : 팔려서야 되겠습니까? 돌라와 야일 사사가 이끄는 동안 45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스라엘은 평화가 임했습니다. 주지했다시피 이 평화는 잔인했던 아비멜렉의 폭정 끝에 거둔 평화였기에 너무나 소중한 샬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호에서 살핀 것처럼 불안, 불안했던 야일이 이끌던 22년이 끝나자 염려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본문 6절을 보면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근동에서 섬기던 일곱 신들을 섬기기로 했다는 보고입니다. ① 바알들(가나안 신들) ② 아스다롯 (가나안 신) ③ 아람의 신들 (하닷,바알,못,아낫 등등) ④ 시돈의 신 (바알과 아스다롯) ⑤ 모압의 신 (그모스) ⑥ 암몬의 신 (몰렉과 몰록) ⑦ 블레셋의 신 (다곤, 바알) 야일 이후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는 단순히 이방의 한 신만을 받아들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하나님을 버리고 이제는 일체의 근동 나라의 신들을 모두 다 받아들인 극단적 혼합주의의 길로 들어섰음을 사사기 기자는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대노(大怒)하셨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본문 7절은 보고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그들을 파시매” 주목할 단어 히브리어 ‘마카르’는 본문에 ‘파시매’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조금 더 원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설명한다면 단지 물건을 내다 파는 ‘Sell’ 이 아니라 노예로 ‘내어놓는 것’(Throw away)을 의미하는 다시 말해 소유권을 양도한다는 무서운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많이 암송하며 읊조리는 성경 구절 중에는 시편 121편이 있습니다. 특히 6절을 묵상할 때마다 뜨거운 감동이 임합니다.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이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본문에 적용하십시다. 이런 속성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소유권을 포기하신 것입니다. 상하게 하지 않으시는 분이, 밤의 달도 헤치지 않게 하시는 분이 도리어 적에게 내나 파셨다는 본문의 언급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진노하셨을까요? ⁜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과는 타협하지 않으시는 이유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못 견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하여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하나님인 것은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것처럼 내가 믿는 대상이 꼭 하나님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열망하고 내가 바라고 내가 사모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소망하는 하나님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시비를 걸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도전하는 아주 무서운 불신앙입니다. 미국의 사회적 복음주의 공동체 운동인 ‘소저너스’ 창설자인 짐 윌리스가 자신의 책 ‘부러진 십자가’ 에서 이렇게 열거한 글을 읽고 밑줄을 그었습니다. “우상숭배란 주변 환경의 특정 부분, 즉 손을 뻗으면 가질 수 있고 자기 삶에서 사라진 만족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그 무엇에 의존하는 것이다.”(아바서원,p,109) ‘그 무엇’을 이스라엘은 바알이요, 아스다롯이요, 그모스요, 몰렉이요, 몰록이요, 다곤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마땅히 하나님은 이런 자들에게 대노하셨습니다. 그리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신 하나님은 그들이 선택한 블레셋과 암몬에게 이스라엘을 팔아넘기신 것입니다. 필자는 목회를 하는 목사입니다. 목사는 설교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설교를 하는 목사들에게 참으로 아프게 다가오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소위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 중에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심정적으로 인정하지만, 나는 그 하나님만을 믿을 수는 없고 내가 필요할 때 항상 내 마음대로 와 주고 그렇게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겠다는 상당수의 사람들입니다. 이런 자들은 엄격하게 정의하자면 하나님을 알지만 믿지 않는 자들입니다. WCC에서 선교 보고서를 내놨는데 그 보고서에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7대 미전도 종족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의미 있게 보았던 순위는 1-6위가 아닌 7위였습니다. 7위: 교회 와 있는 안 믿는 사람들. ‘교회 와 있는 안 믿는 자’들이 누구입니까?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심을 믿지 않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필요할 때만 나의 하나님이 되기를 바라는 자들입니다. 야일 사사가 죽은 뒤에 7개의 근동 지역의 우상들을 집단적으로 받아들인 이스라엘 공동체의 사람들과 동일한 자들입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하나님이 내다 파는 자의 신분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가장 순결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