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목사님이 미웠어요.2024-03-27 14:37
작성자 Level 10

목회를 하면서 경험되는 단상(斷想)들을 목양터 이야기 마당이라는 공간에 소담스럽게 내어 놓는 일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목양의 한 영역입니다.

그러기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느끼고 체휼하는 목회 일상들을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훗날 저에게 이 일들은 하나님께 보고할 기쁜 보고 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슬픈 일, 기쁜 일, 좋은 일, 나쁜 일 모두가 목양 일기입니다.

그러나 저도 인간인지라 목양의 현장에서 가능하면 좋은 일, 기쁜 일, 승리했던 일, 그리고 자랑하고 싶었던 일을 나누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유혹입니다.

지난 주간 저에게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양육 2기를 맡아 사역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2기생들이 어리광을 부리기는 하지만 나름 잘 자라주는 듯한 모습들이 있어 저 또한 응원하고 있습니다.

2기생 지체 중에 한 명이 지난 주간, 나눔 시간에 전 주 있었던 금요일 전도에 대한 소회를 나누던 중, 12월 2일 행복 나눔 축제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전도 사역을 담임목사가 한 주간 중단한 것 때문에 많이 속이 상했고 이로 인해 시험(?)에 들기까지 했다는 내심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부연하면 금요일에 실시되는 전도 사역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느끼고, 동시에 복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믿고 사역에 동참을 하는 데 지난 주간에는 목사님이 그 축복의 길을 막았다는 속상함의 피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말을 한 자매의 진정성을 한 치의 선입관이 없이 받아 드립니다.

왜냐하면 그 자매가 가지고 있는 심령의 마음 밭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냥 인사성 멘트로 한 이야기가 아니고 아니면 신앙의 일시적인 upgrade 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뱉은 감정적인 표현이 아님을 제가 인정하는 것은 자매의 영적인 자세를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전도 사역에 대하여 마지못한 수동적인 태도를 근거로 수용하고 있는 지체들의 상당수가 우리 교회도 있습니다.

자의적인 영혼 구원의 감격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끌려나오는 사역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지체들로 인해 주의 종의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은 데‘목사님이 미웠어요.’라고 항변한 그 지체의 심령을 보고 받으면서 하나님께서 목회의 현장에서 지쳐 있는 주의 종의 마음을 이렇게 위로하시는구나 하는 은혜를 지난 주간 감사함으로 받았습니다.

자매님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위의 것을 추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복의 길을 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