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에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일영집사님의 베풂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황인 즉은 지인들과의 만남이 외부에서 이루어지면 열이면 열, 손집사님이 물질적인 부담을 안고 계산을 한다는 심권사님의 볼멘 소리였습니다.
이해가 되는 대목은 아내 된 입장에서는 남편이 너무 소위 말해 당한다(?)는 느낌이 있어 어떤 때는 속이 상하는 그 마음을 충분히 알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이번에는 상대방이 예의상이라도 섬겨야 하는 차례인데 여전히 손집사님이 발 빠르게 계산을 해서 못내 마땅치 않을 때가 있다는 상식적으로 아내 된 입장에서 충분히 투정 부릴 만한 성토(?)였습니다.
내심 담임목사가 응원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손집사님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심권사님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권사님, 받지 않고 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심권사님이 받아쳤습니다.
“어쩌면 목사님도 우리 지은 아빠하고 똑같은 말을 하세요. 할 말 없어요.”
권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정말로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지체 중에 계산하지 않고 이렇게 베풀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성도가 있다는 것이 무한 감사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자 매년 그랬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시달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13년도 물질적인 지원 요청입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 금년에는 부쩍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아쉽게도 전부를 수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련의 일들을 경험하면서 당하는 아이러니 한 일은 협조 요청을 할 때는 가장 정중하게 의사표현을 하다가 막상 거절의 의지를 보이면 완전히 돌변하여 심지어는 폭력적인 언사도 불사하는 피 지원 단체의 비상식적인 기막힌 일을 당하기가 다반사라는 점입니다.
이번 주간, 2013년 우리 교회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한 주간 기도원에서 사역을 감당하면서 내년도 선교와 나눔 사역도 그림을 그려가지고 나올 것입니다.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세인공동체를 개척 초창기부터 받는 교회가 아닌 주는 교회로 하나님이 삼아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사인임을 종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추수감사주일을 즈음하여 경제적인 고통을 당하는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실천하는 사역도 종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사역은 매년 가정수가 더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풍성한 감사의 계절인 추수감사주일에 이제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신 예수원 창시자인 대천덕 신부님의 가르침이 크게 공명되어 종의 귓가를 때립니다.
“존경받는 그리스도인, 목회자가 되려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불편하게 살면 됩니다.”
끝까지 주는 교회, 주는 성도, 주는 삶이 우리 세인 공동체의 시대를 향한 정체성이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