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한국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려.2024-03-27 14:36
작성자 Level 10

한국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려.

 

몇 주 전부터 교회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 되었습니다.
통상 하루에 두 번 정도는 방문을 하는 습관이 있어 종전대로 홈피에 접속을 했는데 페이지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트래픽이든지 아니면 가끔 그러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기계가 하는 일이니까 순간적인 오류라고 생각하여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실수였습니다.
교회 홈피는 며칠 동안 계속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한 결과 묵과할 수 없는 사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홈피 호스팅과 관리까지 맡긴 제천의 모업체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그려낸 인재였습니다.
요지인 즉은 우리 교회가 웹호스팅을 맡긴 업체는 단순히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전체의 자료를 서울의 모 대표적인 IDC 업체에 위탁해 서버 운영 관리를 하고 있는 데 바로 그 서울 업체의 메인 서버가 깨지는 사례가 드문 불상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교회 홈피는 물론이거니와 상당수 업체들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을 겪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천에 호스팅 업체에서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교회는 그 안에 링크하는 자료들이 곧 교회의 역사가 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불상사는 우리 교회의 지난 역사를 고스란히 날리는 엄청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대한 범죄(?)를 일으킨 업체 쪽에서도 전혀 이 일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태 발단에 따른 발 빠른 대처는 고사하고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일체의 공지나 후속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상당한 분노와 불쾌감이 저를 엄습했습니다.
이로 인해 목사인 저이지만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지난 주 참다못해 업체 대표이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에 일련의 일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태에 대하여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의 무조건적인 유연함을 이용(?)하여 항상 손해 보기를 당연시 하는 것은 정말로 분노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여 책임을 물을 것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수동적인 대처가 아니라 능동적인 대처를 하고나서 약 3주 동안 전혀 복지부동의 태만함이 언제 있었느냐는 둣이 업체는 만 하루 만에 땀을 흘리며 홈피의 약 90%를 어느 정도 복구시켜 놓았습니다. 텍스트로 링크된 자료들은 어쩔 수 없이 완벽한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아쉬움이 크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교회 공동체의 유연성으로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담임목사의 입장에서 교우들의 귀중한 자료를 끝까지 잘 보전하지 못해서 유감이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영상부장과 지금의 업체와의 계약에 대하여 신중히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 참 좋지 않은 말이지만 세간에서 하는 말이 떠올라 마음이 씁쓸합니다.

“한국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