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적 치유 수양회 2차 사역이 한참인 오후 시간, 온도가 급상승하였습니다. 교회 건물 중에 1층 교육관이 가장 시원한 장소였기에 무난히 날씨가 더워도 사역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겼기에 별로 염려가 되지 않았는데 그 날은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할 수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기로 하고 1층에 세팅되어 있는 에어컨의 on 스위치를 눌렀는데 기기가 꼼짝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지난 번 에어컨 공사를 할 때 1층 세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동이 되지를 않아 답답했습니다. 전기 시공업자를 불러 문제를 테스트해 보았지만 전기적인 장치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궁금증을 남기고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할 수 없이 인내하며 제 2차 전인적 치유 수양회를 마쳤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1층 교육관 에어컨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진단해 보았습니다. 결과, 3층에 세팅되어 있는 실외기에 연결되어야 하는 전기 시스템이 하나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지난 주 금요일에 에어컨 시공업체의 직원들이 방문하여 사택 에어컨 공사를 하는 어간, 1층 에어컨의 모든 제반적인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정상적인 실외기 전기 설치를 마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시운전을 해보자 힘차게 가동되는 1층 에어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교회 에어컨 시스템 세팅을 하는 완전하게 가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목사로서 아주 중요한 교훈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이 최신 제품이고 완벽한 기기라고 해도 그 기기를 받쳐주는 실외기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임을 확인하면서 신앙생활도 똑같은 이치라는 교훈을 얻게 된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겉모양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모습을 갖고 있어도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이라는 은혜의 끈이 나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나는 무용지물 그리스도인일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교훈을 말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하는 시쳇말로 ‘떡 줄 사람과는 전혀 관계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면서 먼저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주님과의 관계를 전혀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복 된 삶을 살기를 기대해서야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안식하고 계실 대학생 선교회 총재를 역임하신 김준곤 목사께서 쓰신 ‘예수칼럼’ 에 읽은 짧은 단상이 선명하게 종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기도는 나를 하나님의 은혜로 이어주는 영적인 전기선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은혜의 선과 연결되어 있는가? 임을 가르쳐 주는 선배 목회자의 일침입니다. 지난 주간, 에어컨 세팅 공사를 보면서 엉뚱하지만 예기치 않은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떡 주실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