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부리는 예비일 “‘땅의 것’을 인간 실존의 최고 가치로 삼지 않는 한, 우리는 미친 사람처럼 취급 받아야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모략’, 복 있는 사람, 2012년,p,326.) 내일 남성 소그룹 사역과 나눌 텍스트에 담긴 달라스 윌라드의 비장한 토설이다. “우리 세인 교회가 미친 교회, 교우들이 미친놈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 “미친 놈”이라고. 그래, 듣자. 까짓 거,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지난 주간에 지인으로부터 예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젊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존 덴버의 콜라보 협연 OST LP를. SECONDHAND 라서 그런지 더 고전적이고 몽환적인 분위를 자아낸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크로스오버 ‘YESTERDAY’는 재론의 여지가 없고, 두 사람이 부른 ‘PERHAPS LOVE’는 그냥 환상이다. 특히 존 덴버의 청량한 목소리는 압권이다. 기도원에서 주일 설교 준비를 하고 올라와서 그런지 예비 일에 이런 호강도 한다. 책과 음악과 커피가 있는 제천세인교회 서재는 북 카페다. 사족 하나, 아이러니다. 땅의 것을 최고의 것으로 삼는 것을 경고한 달라스 윌라드에게 은혜를 받았는데 존 덴버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노래가 담긴 ‘땅의 것’ SECONDHAND에서 또 다른 감동을 받으니 말이다. 할 수 없다. 하나님께 애교를 부리는 수밖에. “하나님!, 이 정도는 조금 봐주세요. 노래가 좋은 데 어떻게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