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뉴라이프 커뮤니티를 섬기는 마크 뷰캐넌 목사의 책에서 그가 해석한 한 문장을 보다가 정말로 아찔한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문둥병 환자가 깨끗해진 후에 다시 예수께 돌아와 영광을 돌린 것을 예배라고 정의했다.” (마크 뷰캐넌, “열렬함”, 규장, P,395) 제가 왜 이 문장에 열광했는지 아십니까? 저주의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9명의 문둥병자는 오늘도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런 영적 문둥병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치유된 은혜를 받은 자들은 우리 주변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상당수는 주 예수께서 주신 그 은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내가 종교적인 헌신이나 돈 주고 돈 먹는 식의 보상을 받은 정도로 생각하는 영적 무례를 범하는 자가 너무나 많습니다. 경성할 것은 그렇게 살아가는 자들이 우리 세인교회에는 없다고 자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우리 세인교회에도 있습니다. 이런 유감스러움 속에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진짜 은혜란 한센 병에서 고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 고침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것이라고. (11월 10일 주일 설교 중에서) 주일 설교 원고 암송 끝내고 서재 창밖을 내려다본다. 날씨가 추워지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천 시내가 왠지 고독해 보인다. 이제 목회가 31년째인데 언제나 예비일은 초긴장이다. 주일 예배를 사모함으로 기다리는 백성들이 있기에, 주일 설교를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교우들이 있기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충만할 수 있는 예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마치 치유 받은 한센 병 환자가 주님에게 돌아왔던 바로 그 예배가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