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인의 삶을 하나의 여정으로 봅니다. 우리에게 기독교인의 삶이란 낡은 존재 방식으로부터 떠나는 것임을 뜻합니다. (중략) 그 여정은 인습(convention)으로부터 함께 아파하는 자비로움(compassion)으로의 여정, 즉 인습적인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자비와 정의라는 성경의 중심 주제들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의 여정입니다.” (마커스 보그, “놀라움과 경외의 나날들-Day of Awe and Wonder” 김기석, 정준화 공역, 한국기독교연구소, pp,38-39.중에서) 벼락과 천둥으로 다가온 주일 독서의 촌철살인입니다. 이 글은 주일 예배 사역을 마치고 서재에서 읽은 마커스 보그의 글입니다. 오늘 주일 설교의 핵심적인 레마를 갈라디아서 6:14절에서 바울이 언급한 십자가만을 자랑한다는 선언의 21세기적인 의미는 나에게 익숙한 신앙적이지 않은 일체의 것들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전한 메시지였습니다. 설교자는 매번 말씀을 전하고 모니터링 할 때 부족한 면이 발견되어 교우들에게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다반사인데 보그의 이 글을 읽고 나서 하루만 더 빨리 읽었어도 오늘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서 교우들은 물론 설교자인 나에게도 더 큰 도전이 임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 가득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그것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그것들을 향해 불편하지만 나아가는 한 주간의 여정이 되고 반면, 나를 안전하게 하고 안락하게 해주는 하나님의 원하시지 않는 일체의 익숙한 것에서의 떠나는 한 주간을 살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낼 용기를 주군께 간구해 봅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할 서재의 창밖으로 보이는 제천 시내의 불빛이 오늘은 특별히 더 비쳐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