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두길마보기가 아니라 주체적 결단이다. ‘이것도 저것도’가 아니라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라는 말이다.”(p,91) “교회를 다닌다고 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에 접속되어야 제자라 할 수 있다.” (p,130) “세상에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회와 죽은 교회가 있을 뿐이다.”(p,238) “믿음의 사람들은 상식적이어야 하지만 상식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몰상식해져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정신의 크기를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p,242) “사람의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문명의 진보는 진정한 진보일 수 없다.” (p,371) “타자를 판단하는 자리에 서려는 태도를 일러 근본주의라 한다. 모든 근본주의는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다.”(p,387) “신앙이란 일조의 연금술이다. 보잘 것 없는 재료를 가지고 가장 귀한 것을 빚어내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화학적 변화를 위해서는 촉매가 필수적이다. 무너진 영혼의 재탄생을 위해 필요한 촉매제는 따뜻한 ‘받아들임’이다. 믿음의 사람이란 냉혹한 세상에서 영혼의 촉매가 되려는 자들이 아닐까.”(p,448) “감정은 지성과 함께 가야 안전하다. 물론 지성은 영성과 함께 가야 공허함에 빠지지 않는다.”(p,517) 김기석 목사가 쓴 365일 날숨과 들숨 시리즈 1 “하나님의 숨을 기다리며”를 읽으며 건져 올린 숨결 같은 메시지 중에 밑줄 친 일부다. 어찌 이뿐이겠나 싶지만 지면상 극히 절제했다. 언젠가 지인 한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목사는 김기석 빠야!” 그도 그럴 것이 김 목사가 출간한 16권의 책을 읽고 북 리뷰 한 책을 내기도 했으니 그런 말을 들을 만도 하다. (이강덕, “시골목사의 행복한 글 여행”, 동연 간, 2016년: 3권, “시골목사의 김기석 글 톺아보기”, 2018년, 동연 간 13권) 이후도 김기석 목사가 책을 출간하며 놓치지 않고 섭렵한다. 그리고 서평을 남겨 놓는다. 지난 주 토요일에 이번에 그가 출간한 세 권의 책이 서재에 도착했다. 소개한 대로 김기석 목사의 365일 날숨과 들숨 시리즈 1,2,3권이다. (1권: 하나님의 숨을 기다리며, 2권: 사랑의 레가토, 3권: 깨어나라, 너 잠자는 자여) 김 목사의 책이 출간되면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난 1년 약 100권의 책을 만나는 데 그 중에 10여 권이 그의 책인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그의 저서에 담긴 인용 저서 중에 상당수가 내가 읽은 독서의 분량과 맥을 같이 한다는 동질감의 흥분 때문이고, 또 하나는 책에 스티그마처럼 진하게 배여 있는 그가 갖고 있는 성령이 기름 부으신 지성적 영성을 후배 목사로서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같은 하늘, 같은 땅에 같은 목회적인 철학과 올곧은 비주류의 신학적인 길을 걷고 있는 글벗 선배가 있어 나름 행복하기 그지없다. 출간 속도가 빛의 속도라(ㅎㅎ) 나름 벅차기는 하지만, 읽을거리, 공감하며 밑줄 칠 건더기를 남겨준 김 목사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막 1권을 읽어 갈 길이 멀다. 여느 날 같으면 목욕탕에 가서 책 반 권을 언제나 읽고 오는 게 습관인데 코로나 때문에 대중목욕탕도 절대 가지 말라는 아들의 엄명에 순종하고 있어 이래저래 서재에 짱(?) 박혀 ‘책읽기’라는 반대급부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봉준호는 내일 아침까지 술에 취해 있을 거라는데 하나도 부럽지 않다. 나는 나를 더 전율하게 하는 책에 취해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