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서울 신학대학교 학부 3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은퇴를 하신 이병돈 목사님께서 학교 춘계 부흥회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설교 중에 이렇게 말씀하신 예화가 기억에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한 번은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주님의 주시는 힘으로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 선포가 끝나고 다 같이 마무리를 하는 통성 기도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담임목사에게 순서를 건네려고 하는 순간 외국인 한 명이 단 쪽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례한 것처럼 보였지만 서투른 한국어로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이 교회에 나온 한국인 성도께 긴급히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나왔습니다. 저는 미국인입니다. 비즈니스 차 한국에 왔다가 저도 크리스천이라 동료를 따라 오늘 이 부흥회에 참석했습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동안 나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미국은 지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타락의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죄와 폭력과 거짓과 음란함이 난무하고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적으로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미국은 반드시 망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미국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한국 교회의 형제들이 우리나라 미국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1분씩만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미국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날, 미국인의 이 한 마디의 중보기도 요청이 그 부흥회를 울음바다로 만들었고 은혜의 은혜를 쏟아 붓는 사역이 되었다고 강사께서 간증하는 것을 30년이 지난 오늘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을 보면서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전쟁의 소식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무감각이 느껴져서 두렵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문화 의식적으로나 너무나 낙후되어 있었던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인 한국에 온 미국인이 자기 나라의 영적인 위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대한민국 크리스천들의 중보기도라고 외치던 그 간절함을 갖고 있었던 그 사람처럼 그런 나라 사랑의 믿음을 갖고 있는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는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는데 그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기고만장함으로 극단적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에 함몰되어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예레미야 시대, 알량한 시온주의와 다윗왕조 신앙을 내세워 하나님과 관계없는 막 된 삶을 살면서도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보호하실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던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그 길을 우리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 때문에 두렵습니다. 새벽 예배마다 지금 교우들과 함께 빠지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엎드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조국을 위해 하나님께 엎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힘이 됩니다. 토굴 속에서, 골방에서, 산속에서 무릎 꿇었던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세인 지체들이 그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늦기 전에 이 길을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따라 애국가 가사가 더욱 간절히 다가옵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