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 목록 1월 1) 자크 데리다, “거짓말의 역사”, 이숲 간, 2019년. 2) 자크 데리다, “용서”, 이숲 간, 2019년. 3) 크리스토퍼 휴어츠, “눈뜬 자들의 영성”, IVP 간, 2017년. 4) 박영욱, “데리다&들뢰즈: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김영사, 2019년. 5) 테드 W. 제닝스, “데리다를 읽는다. 바울을 생각한다.” 그린비, 2018년. 6) 장 바니에, “희망의 공동체”, 두란노. 2000년. 7) 김기석, “거둠의 기도”, 두란노, 2019년 8) 에리어 쨍어, “원수 시편 이해, 복수의 하나님”, 대한기독교서회, 2014년. 2월 9) 강준민,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기도의 응답”, 두란노, 2002년. 10) 김기석, “하나님의 숨을 기다리며”, 꽃자리, 2020년. 11) 아이든 토저, “이것이 성공이다.”, 규장, 2011년. 12) 라이너 쿤체, “나와 마주하는 시간”, 봄날의 책, 2019년. 13) 최현숙, “작별일기”, 후마니타스, 2019년 14) 슬라보예 지젝외, “충동의 몽타주”, 인간사랑, 2019년. 15) 김동환, “크리스천 학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할 25가지 문제”, 하임, 2019년. 3월 16) 김아라 편, “올 어바웃 해피니스”, 김영사, 2019년. 17) 톰 라이트, “모든 사람을 위한 고린도후서”, IVP, 2013년. 18) 목회와 신학 편, “고린도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두란노아카데미, 2009년. 19) 조석민, “이해와 설교를 위한 고린도후서 주석”, 이레서원, 2016년. 20) 폴 바네트, “고린도후서 강해”, IVP,2018년. 21) 토미 테니, “간절한 매달림”, 규장, 2006년. 22) 김기석, “사랑의 레가토”, 꽃자리, 2020년. 4월 23) 문익환, “히브리 민중사”, 삼민사, 1991년. 24) 데이빗 플랫, “복음이 울다.”, 두란노, 2020년. 25) 김기석, “깨어나라, 너 잠자는 자여”, 꽃자리, 2020년. 26) 모나, D 후커, “복음의 시작-도입부로 읽는 네 편의 복음서”, 비아, 2020년. 27) 팀 켈러, “팀 켈러의 예수, 예수”, 두란노, 2019년. 28) 김진호외 9인,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 글항아리, 2018년. 29)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세종서적, 2004년. 30) 래리 L 라이크,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이하리라-아가와 히브리 성서의 사랑신학” 이유미 역, 대한기독교서회, 2012년. 5월 31)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두란노, 2019년. 32) F 벨로, A 홀슬리, “예수 시대의 민중 운동”, 한국신학연구소 편역, 1990년. 33) 김누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해냄, 2020년. 34) 류호준, “교회에게 하고픈 말”, 두란노, 2020년.35) 리처드 로어, “보편적 그리스도”, 한국기독교연구소, 2020년. 36) 캐서린 켈러, “길 위의 신학”, 동연, 2020년 37) 보도 섀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북 21 을파소, 2002년. 38) 위기철, “아홉 살 인생”, 청년사, 2002년. 39) 이신, “들의 소리”, 동연, 2012년. 40) 이신, “슐리얼리즘과 신학”, 2011년.
6월 41) 콜린 S, 스미스, “성경을 여는 10가지 열쇠”, 생명의 말씀사, 2004년. 42) 존 맥아더, “무질서한 은사주의”, 부흥과 개혁사, 2008년. 43) 조니 램, “남김없이 내려놓음”, 바이탈북스, 2009년. 44)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문학사상, 2019년 45) 크레이크 힐, “하나님의 시간과 종말론”, 프리칭 아카데미, 2009년. 46) 토미 테니, “하나님의 관점”, 토기장이, 2006년. 47) 토미테니, “갈망하는 자의 기도”, 2003년 48)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교리와 장정”, 도서출판 나사렛, 2020년. 49)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70년 편찬위원회편,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70년사”, 도서출판 나사렛, 2019년. 50) 민영진, “한반도에서 읽는 구약성서”, 삼민사, 1991년. 7월 51) 안근조, “지혜의 말씀으로 읽는 욥기”, 감은사, 2020년. 52)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 “나사렛성결회 인물전 제 1권”, 도서출판 나사렛, 2015년. 53) 김성원, “웨슬리안 성결신학”, 물가에 심기운 나무, 2011년. 54) 강영안, “믿는다는 것”, 복 있는 사람, 2018년. 55) 강영안, “읽는다는 것”, IVP, 2020년. 56) 김세윤, “칭의와 성화”, 두란노, 2019년. 57) 케네스 콜린스, “존 웨슬리의 생애”, 박창훈 역, 서울신학대학교 출판부, 2009년. 58) 콜린 윌리암스, “존 웨슬리의 신학-현대적 의의”, 이계준역, 전망사, 1983년. 59) 김근주, “다니엘처럼” 대장간, 2019년. 8월 60) 이용호, “하나님의 자유” 도서출판 토비야, 2017년. 61) 존 웨슬리, “존 웨슬리, 나의 삷이 되다.”, 이성덕 역, 신앙과 지성사, 2016년. 62) 레오 조지 칵스, “존 웨슬리의 완전”, 김덕순역, 은성출판사, 1988년. 63) 윌리엄 그레이트하우스, “성서적 성결신학”, 물가에 심은 나무, 김성원역, 2008년. 64) 유창형,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존 웨슬리의 성화론”, 도서출판 목양, 2009년. 65) 김홍기, “존 웨슬리 신학의 재발견”, 대한기독교서회, 2017년. 66) 오정수, “존 웨슬리의 구원론”, 대한기독교서회, 2018년. 9월 67) 레슬리 뉴비긴, “복음, 공공의 진리를 전하다.”, SFC, 2008년. 68) 강영안, “강교수의 철학 이야기”, IVP, 2020년. 69) 엠마누엘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문예출판사, 2018년. 70) 레슬리 뉴비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길”, 복 있는 사람, 2011년 71) 레슬리 뉴비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 숨 쉬는 소망”, 서로사랑, 2006년. 72) 이시형, “배짱으로 삽시다.”, 도서출판 풀잎, 2003년. 73) 레슬리 뉴비긴, “교회란 무엇인가?”, IVP, 2013년. 74) 고범서외 “기독교윤리학 개론”, 대한기독교출판사, 1992년. 75) 하용조,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두란노, 2004년. 76) 이동원, “창세기에서 배우는 창조적 인생”, 요단, 2007년. 10월 77) 조이스 마이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김익환,”, 김주성역, 두란노, 2000년. 78) 홍광수, “관계”, 도서출판 아시아 코치, 2005년, 79) 수산나 타마로, “러브”, 이현경역, 고려원, 1996년. 80) 칼 헨리외, “창세기 격론”, IVP, 김태범역, 2020년. 81) 기욤 뮈소, “사랑하기 때문에” 전미연역, 밝은 세상, 2014년. 82) 빈센트 에드먼즈, 고든 스코러 공저, “진정한 신유”, 신재구역, 생명의 말씀사, 1994년. 83) 노아벤샤, “빵장수 야곱”, 박은숙, 유재하 공역, 김영사, 1989년. 11월 84) 왕대일, “창조신앙의 복음, 창조신앙의 영성, 대한기독교서회, 2016년. 85) 하경택, “정경적 관점에서 본 창세기 Ⅰ”, 장로교신학대학교출판부, 2013년. 86) 김기석,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비아토르, 2020년. 87) 짐 와일더, “달라스 윌라드와의 마지막 영성 수업”, 김주성역, 두란노, 2020년. 87) 로널드 헨델, “창세기와 만나다.”, 박영희역, 비아, 2020년. 88) 이희학,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구원 행동-창세기 1-11장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2020년. 89) 헤르만 궁켈, “창세기 설화”, 진규선역, 감은사, 2020년. 90) 돈 톨슨, “웨슬리&칼빈”, 박도웅역, KMC, 2020년. 12월 91) 월터 브루그만,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 IVP, 신지철역, 2020년. 92) 월터 브루그만, “시편적 인간”, 김상윤역, 한국장로교출판사, 2019년. 93) 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최종훈역, 두란노, 2020년. 94) 팀 켈러, “태어남에 대하여”, 윤종석역, 두란노, 2020년. 95) 팀 켈러, “결혼에 관하여”,윤종석역, 두란노, 2020년. 96) 팀 켈러, “죽음에 관하여”, 윤종석역, 두란노, 2020년. 97) 차준희, “6개의 키워드로 읽는 이사야서”, 성서유니온, 2020년. 98) 김기석, “모호한 삶 앞에서”, 비아토르, 2020년. 99) 미로슬라프 볼프& 매슈 크로스문 공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 백지윤역, IVP, 2020년 100) 오스 기니스, “오스 기니스의 저항”, 김진선역, 토기장이, 2017년 2020년이 준 긍정의 선물이 있다면 방콕을 하면서 조금 더 깊게 독서를 하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코로나 19가 준 좋은 것이 있다니 아이러니다. 그래서 그런지 금년에는 조금 일찍 100권에 다가섰다. 교단 편입을 위해 읽은 책, 고린도후서와 창세기 강해를 위해 읽는 책들은 특히 효자였다. 이신 목사의 외로움과 청정함을 만나면서 나를 뒤돌아보았고, 강영안 교수의 글을 보면서 매우 부요해진 나를 느꼈고, 팀 켈러의 책들을 읽으며 목사는 누구인가를 곱씹었다. 레슬리 뉴비긴은 언제나 내 마음을 떨게 만들고, 옛 단편들을 읽으면서 코로나의 우울함을 이길 수 있었다. 자크 데리다와 가까워져 행복했다. 글 읽기 준 선물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책이 있겠나 싶지만 매년 남기는 사족이니 올해의 간단히 베스트 10의 사족을 남긴다. 2020년 독서 리스트에서 본 베스트 10 1. 크리스토퍼 휴어츠, “눈뜬 자들의 영성”, IVP 간, 2017년. 그가 책 말미에 남긴 이 문장은 폭탄이었다. “교만이 나를 낮추었다. 겸손은 그리스도께서 내 눈에 뱉으신 침이었다. 그것은 그 분의 마음으로 가는 길을 내게 보여 주시려는 제안이자 시도다.”(pp,197-198) 1월에 떨어진 메가톤급 폭탄 때문에 영적 코마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그나마 복 중의 복이었다. 2. 라이너 쿤체, “나와 마주하는 시간”, 봄날의 책, 2019년. 멀어버린 내 귓속, 그 안 세상/아득한 곳에서 작은 교회의 종을 쳐준다/시간을 지킬 줄 모르는 교회/그래서, 나도 도무지 모르겠다/늦었나, 이른가?/작은 교회 종, 제 맘대로 울리니/그래도 나는 알지, 종(종) 줄이 누구 손에 쥐여졌는지(“와해” 전문,p,95) 이 시를 읽다가 목사로서 아주 묘한 감정이 양가감정이 스멀댔다. 엉망진창인 교회의 종소리 때문에 나도 도무지 모르겠다는 시 작가의 토설이 왜 이리도 시리고 시리게 다가오는지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교회의 종소리가 멎은 오늘, 누군가가 교회 종소리라도 쳐주었으면 좋겠다. 3. 데이빗 플랫, “복음이 울다.”, 두란노, 2020년. 친구 목사의 아내이자 동역자인 이정수 사모(서부교회)에게서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복음이 울다.’다. 원제는 ‘something needs to change.’다. 그렇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어필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마감하면서 이렇게 썼다. “절박한 세상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교회가 되라” (p,304) 내가 섬기는 교회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가를 날마다 묻는다. 무뎌지지 않기 위해서. 4.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두란노, 2019년. 2020년 내가 만난 최고의 책이다. 뉴욕이라는 21세기 무신론 바벨탑의 본부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맏짱 뜬 그의 현대적 변증서인 ‘하나님을 말하다’는 너무 통쾌한 현대판 예언서였다. 나를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든 것은 이 책에서 저자는 무신론자뿐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아주 야비하고 계산적인 그리스도인들에 대해서도 이 책 여러 곳에서 핵 펀치를 날린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말하는 우리들이 너무나 잘못 알고 있는 오류들을 냉철한 지성과 감동적인 영성으로 재조명해 준 이 책은 랭던 길키의 ‘산둥 수용소’ 이후, 아마도 최고의 책이 될 것 같다. 5. 류호준, “교회에게 하고픈 말”, 두란노, 2020년. “한국교회는 더 이상 ‘소비자가 이끄는 교회(consumer-driven-church)’가 아니라, ‘그리스도 이끄시는 교회’(Christ-driven-church)가 되어야 할 것이다.”(p,131) 평신도(이 말을 쓰기 싫어하지만 저자가 표현했으니까 그대로 인용) 그리스도인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복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립 서비스에 혈안이 된 목회자, 또 그 말도 안 되는 달콤한 말이 아니면 교회가 이 교회가 아니면 없냐고 볼멘소리를 하며 심령을 마비시키는 마약 주사를 주입해 주는 교회를 찾아 그 마약을 맞으러 다니는 불쌍하다 못해 애처로운 종교인들이 벌떼처럼 생산되는 교회를 향한 저자의 직격탄은 쓸어 담아야 하는 명약이다. “본연의 임무에서 일탈한 목회자들, 종로 5가를 배회하며 뷔페 식사에 영혼을 판 정치꾼 목사들, 삼삼오오 모여 먹을거리와 볼거리에 탁월한 지각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 진지하게 설교 준비를 하는 대신 인터넷 서핑의 신공력을 가지고 표절에 능란함을 보여주는 목사, 성서 문자주의의 근본주의적 신앙으로 독선적 설교를 자행하는 설교자들, 교세와 교단을 발판 삼아 개인의 명예와 영리영달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소위 하나님의 도성을 알려진 예루살렘과 우리 교회와 교단 안에 널려 있다는 것입니다.” (pp,117-118) 이 글을 맨 처음 접할 때 ‘종로 5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이윽고 곧 종로 5가의 의미를 알아차린 나는 저자의 이 표현이 갖고 있는 알레고리의 웃픈 현실에 화들짝했다. 누구라고 지적하지 말고, 이렇게 또 다짐해 본다. “종로 5가에서는 절대로 내리지 않으리라. 목사 아닌 먹사는 되지 않으리라. 좌의정으로 네이버를, 우의정으로 다음을, 영의정으로 구글을 삼는 목사는 되지 않으리라.” 아들에게 남기는 독서 후기를 아주 짧게 이렇게 남겼다. “아픈 은혜를 받았다. 아주 매우 아픈 은혜를. 2020년 5월 16일 오후 3시 40분” 6. 강영안 “읽는다는 것”, IVP, 2020년. “이해를 한다는 것은 그 사태, 그 주제 가운데서 스스로를 이해한다는 것이다.”(p,189) 저자가 철학자 한스 케오르크 가다머의 말을 인용한 문장을 읽다가 무릎을 쳤다. 왜? 책 읽기라는 순례(평자는 독서를 순례라고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어마어마한 거룩의 경지에 들어서기에 말이다.)의 가장 위대한 목적지가 ‘나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그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철학자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저자는 너무 탁월한 독서론을 저서에서 펼친다. 특히 저자가 말하려는 읽기의 정점은 독특하게 성경(성서)이다. 성경 읽기에 대한 집요한 그의 길라잡이 역할은 너무 천박해진 기독교계에 있는 일체의 사람들이 꼭 한 번 귀담아 들어야 할 시금석의 역할을 해주는 수작이다.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바른 생각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바른 생각이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에 관하여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를 말해주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는지 말해주며, 우리가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어떻게 찾을지를 말해 주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시는 길을 어떻게 찾아 발견했는지를 말해준다.”(p,240) 엄청난 성찰이다. 꼭 한 번 섭렵하시라. 7. 이정일, “시와 소설과 그리스도인”, 예책, 2020년. 프롤로그를 읽고 울기는 처음이다. 저자는 그렇게 나를 울렸다. 그가 신학을 한 작가라서 그런가! 묻고 또 물었지만 아니었다. 내가 운 이유는 오늘의 교회 자화상을 너무 잘 그려준 교회에 대한 저자의 천박하지 않은 애틋함과 아림의 짝사랑 때문이다. 프롤로그의 소제목이 ‘문학은 신앙의 땅 밑에 흐르는 강물과 같다.’이다. 문학이 수준 높은 신앙적 도반의 여정에 얼마나 엄청난 도구가 될 것인지를 암시하는 선전포고와 같은 무게감을 준 문장이다. 정말 저자의 선언은 적확했다. 책 전반에 흐르는 문학과 신앙의 상관관계는 바늘과 실의 관계였다. 그 도구가 시요, 소설이요, 그 밖의 문학적 자료들임을 저자는 천명한다. “신앙인이 자신의 민낯과 생각의 빈곤을 고민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문학은 자기 자신에 대하 무지, 인간에 대한 무지가 하나님에 대한 무지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p,7) 이렇게 도전함으로 시작한 ‘시와 소설과 그리스도인’은 읽는 내내 맥박이 100을 뛰게 했고, 혈압도 상승하게 하고, 그 무엇보다도 심장을 타격했다. 너무 귀한 책이다. 8. 강영안, “믿는다는 것”, 복 있는 사람, 2020년. “질문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질문의 대상이신 주님을 찾아 나서기 때문입니다. 응답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사를 알고 찬양하는 존재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실천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 안에서 거듭난 지성과 의지와 감성이 필요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앎을 추구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반-지성주의라는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철학자로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강영안 교수가 쓴 ‘믿는다는 것’에 대한 총평이다. 11,000원의 가격을 주고 산 책 한권에서 그 돈으로 가히 계산할 수 없는(countless) 엄청난 가치의 은혜 안에 머물렀던 한 주를 보냈다.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하게. 9. 차준희 “6개의 키워드로 읽는 이사야”,성서유니온, 2020년. 이번에는 심장이 뛰었다. 재미있었다. 저자의 글을 읽은 소회다. 무슨 총평이 이렇게 촌스럽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적어도 저자의 글을 제법 많이 읽은 필자가 이렇게 갈무리한 것은 가벼운 말이 아니다. 경험한 저자의 책들은 통상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저자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적어도 목회자로서의 저자의 책읽기는 그랬다. 그런데 말이다. 대단히 이상하다. 이 책은 재미가 있었다. 또 하나, 심장도 뛰었다. 은혜와 지성적 성찰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도전해 보시라. 10, 김기석 시리즈, “하나님의 숨을 기다리며”, “사랑의 레가토”, “깨어나라, 너 잠자는 자여”, 꽃자리, 2020년. 금년 초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했던 김 목사의 옴니버스 단상들이었다. 너무 행복한 교훈과 도전과 감동을 김기석 목사는 이 시대에 함께 웃고, 우는 글벗이다. 금년에 놓쳤다면 내년에는 놓치미 마시라. 아내는 통상 내가 읽는 책들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눈길도 안 준다. 헌데 웬일인지 김 목사의 글을 읽게 달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네게 강펀치를 날린다. 당신 책은 너무 어려운데 김 목사님의 글을 너무 쉽게 은혜가 돼! 그런다. 속으로 불편을 토했다. 그러면 김 목사한테 시집가지 왜 나한테 왔냐! 그날은 저녁 먹은 게 소화가 잘 안 됐다. ㅠ 글벗들 모두가 건강하기를 중보 해 본다. 내년에는 또 다른 100권을 소개할 것을 약속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