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신학교 3학년 때 필수 과목으로 수강했던 웨슬리 신학을 지금 다시 서고에서 꺼내 보고 있다. 당시 젊은 나이에 칼빈주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던 웨슬리 신학을 수강하면서 웬지 모를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 같어 오기가 발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웨슬리 신학이 칼빈신학에 비해 폄훼되는 느낌이 강해서였다. 해서 웨슬리신학에 대한 의도적 고집이 그때는 더 컸던 것이 분명하다. 이제 그렇게 약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웨슬리 신학에 관한 서적을 읽고 있다. 교단 편목과정 중에 성결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기실, 웨슬리 신학을 공부한 흔적이 있는 나이 많은 목사에게 성결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과정을 이수하라는 교단의 하명에 유감스러웠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웨슬리 신학을 다시 한 번 공부하며 다지자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이제 2주 뒤에 있을 마지막 세션에 보고할 페이퍼를 쓰기 위해 2주 동안 읽고 씨름할 책들이 눈앞에 있는데 아찔하다. '뭐, 그렇게까지'라고 교수님들도 위로(?)해 주는 데 이왕하는 공부인데 성결신학의 학문적인 틀을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아보려고 한다. 체력적으로 잘 견딜 수 있도록 교우들의 중보를 부탁합니다. 사족 하나, 공부도 젊어서 해야 한다는 말을 근래 실감하고 있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