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제 이어버드를 구입해서 보냈다. 걷기 운동을 할 때, 이어폰을 끼고 나가는 아버지를 보고 너무 짠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인 딴에는 거금을 들여 구입해서 보냈다. 천방지축이던 놈이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근데 슬프다. 간단 사용설명서를 훑어보았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충전까지는 마쳤는데 무용지물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 문과 반은 나눌 때 진학하는 학과가 열거되어 있었다. 100여개 넘던 이공계열 학과 중에 단 한 개도 마음이 가는 학과가 없었고, 50여개 정도 되던 문과 계열 학과는 처음부터 마음이 갔다.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등등(ㅎㅎ) 기계치도 이런 기계치가 없다. 내일 아들이 사역 차 내려온다. 그때까지는 서재 서랍에 조심해서 모셔놔야 할 것 같다. 서재에서 LP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존 덴버와 플라시도 도밍고가 함께 콜라보로 부른 Perhaps love, yesterday가 너무 좋다. 역시 음악은 CD도, MP3,4도 아니라 LP다. 60대 사람이 더 살기 어려운 시대로 진입해서 조금은 우울하지만, 아들 효도 때문에 위안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