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간이 나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신간이 나오면 내게 책을 보내준다. 친구가 소장으로 있는 구약학 연구소 이사로 섬기고 있기에 그렇다. 이건 공적인 관계이고, 이면에 언제나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우정과 압박(?)이 있기에 그렇다. 웬수 때문에 놀 수가 없다. 내게 귀한 글벗이자 선배인 김기석 목사와 친구는 책 출간 속도가 늘 나를 괴롭히는 속도다. 웬지 두 사람의 책을 받으면 의무감이 생긴다. 북-리뷰로 책을 보내준 값을 해야 한다는 빚진 자 의식이다. 하지만 너무 감사한 것은 독서의 기쁨 플러스 글쓰기는 내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김기석 목사의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독서는 하루를 많이 행복하게 했다. 읽기와 쓰기 때문에. 하지만 친구가 이번에 보내준 책은 3-4일은 소비될 것 같다. 번역서가 무거워 보여서. ‘존경하는 이강덕 후원이사 목사님께’라는 활자화되어 있는 감사 편지에는 없지만 내 눈에 ps가 보인다. “좋은 말로 할 때, 잘 써서 올려” 웬수의 음성이 서늘하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