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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요한 전도사 12월 5일 교육부 고별 설교2024-06-05 15:53
작성자 Level 10

2021년 12월 5일 제천세인교회 교육부 고별설교 

제목: 기억해줘 

본문: 디모데후서 3장 14-15절 


디모데후서 3장 14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디모데후서 3장 15절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서론 

PIXAR의 영화 중 맥시코에서 명절로 지내는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코코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애니 중 하나인데요. 


코코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는 바로 ‘사진’입니다. 죽은 자의 날에 ‘후손’들이 ‘조상’

들의 사진을 걸어 두어야만 하는데요. 영화는 ‘사진’의 유무에 대해 굉장한 포커스를 둡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상들의 사진을 ‘죽은 자의 날’에 걸어두는 것은 ‘조상’들을 기억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우리들의 감성으로 이해해 보자면 설이나, 추석 명절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과 유사한 행위일 겁니다. 


영화 코코는 ‘죽은 자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이 세계는 ‘기억’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집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거예요. 우리는 죽은 이후의 삶을 ‘끝’이라고 단정짓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죽음 이후의 삶이 있다는 거죠. 


육신의 죽음 이후에도 삶이 지속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영혼은 언제 죽는가? 영화는 아주 분명하게 말합니다. 산 자들에게 기억되지 못할 때에. 


설교의 처음에 왜 갑자기 전도사님이 미신적인 이야기를 할까? 의문이 드나요?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기억’이란 것을 좀 분명하게 설명하고 싶은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각적 자료에서 ‘코코’ 만큼 확실히 ‘기억’을 다루고 있는 것을 제가 몰라서 그래요. 


어쨌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기억되지 못하면 죽은 것과 다름 없다는 것 말입니다. 


본문

그런 측면에서 저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고 할 때 ‘기억’을 꼽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스승의 가르침을 기억하지 못하는 제자는 무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로 그 때를 당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 이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음이라(요한복음 16장 4절)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지 않으시는 ‘그 때’,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나게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요한복음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본 디모데후서는 성경에서 ‘목회서신’으로 불리는 책입니다. 바울이 자신의 양자였던 ‘디모데’에게 쓴 편지로 디모데가 자신의 뒤를 이어 목회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언하는 책이죠. 그리고 그는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디모데야 네가 그 동안 배웠던 일들에 대해 그리고 누구에게 배웠는지를 아주 분명히 기억하고 그 배움의 바탕이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잊지 말라! 


혹자는 목회자가 목회자에게 하는 말씀을 왜 굳이 우리에게 설교하나? 싶을 수 있지만 오늘 본문의 말씀은 굳이 목사님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씀은 아니에요. 


오히려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운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께 질문하고 싶어요. 


여러분은 그 동안 무엇을 배우셨나요? 

전도사님한테 아무것도 배운 게 없어요!라고 하면 속상하겠죠? 


(Pause) 

전도사님을 향해 누군가가 오늘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 앞에 서기까지 전도사님 혼자 만의 힘으로 가능하였냐고?라고 누군가 질문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그럴리가요. 지금의 이요한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었지요. 지금 제 앞에 있는 이은주 선생님도 전도사님의 선생님이었고, 본당에서 피아노를 치시고 계신 권미숙 집사님도 청년 때의 선생님이었어요. 그 분들이 없고서 오늘 날의 이요한은 존재할 수 없어요.” 


전도사님이 맨 처음 ‘제천’이라는 지역으로 사역하러 간다고 할 때 많은 동기 목사님들이 말렸어요. 지방에 내려가면 다시 못 올라온다고, 왜 굳이 오랜 시간을 들여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말도 있었어요. 


하지만 동기 목사님들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의 사역을 정리하고 제천세인교회에서의 사역을 시작하기로 결단하는 것은 제게 그리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바울이 자신의 아들 디모데를 향해 조언했던 것을 저 역시 잊지 않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이요한. 네가 누구에게 배웠는지를 기억하고, 그 배움에 대한 확신 안에 거하라고 말이죠. 

이전의 사역 중에는 누군가를 보며 ‘아 저렇게 사역하면 안 되겠다.’는 반면교사를 하기도 했지만, 전도사님은 제천세인교회라는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강덕 목사님으로부터 사역자로서 설교 준비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제 학창시절의 선생님이셨던 신명식 장로님, 이은주 집사님, 권미숙 집사님, 정찬호 집사님, 이선민 집사님, 조상국 집사님 등의 많은 어른들은 제게 ‘교회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선 제 기억 속의 수많은 스승들을 통해 오늘날 이요한 전도사라는 사람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웠는지를 잊지 말라는 바울의 조언처럼 부족하지만 제천세인교회에서의 2년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든 것엔 제천에서 이요한이란 사람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야할 가치들을 가르쳐 주셨던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전도사님더러 다른 교회 가서도 제천에서 했듯 사역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자신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기억과 배움이 있는 공동체, 부족한 사역자가 꿈꾸는 사역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교회 공동체는 제천세인교회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말이죠. 또 진정성 있게 고백하길 제 마음도 다를 거예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헌신하시고 위로해 주셨던 선생님들이 있고, 그 분들의 자녀가 있는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마음의 크기는 감히 말하길 그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기에 말입니다. 


저는 떠납니다. 그러나 한 가지를 믿습니다. 제천세인교회에서의 2년, 결코 쉽지 않았지만, 다른 동기 목사님들의 우려처럼 사서 고생한 시간이었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여러분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도사님도 여러분들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죠. 나만 가르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저 또한 여러분들을 통해 배웠음을 잊지 않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자신할 수 있어요. 저는 제천세인교회의 2년의 사역을 통해 배웠던 것에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설 것을,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음을 기억하고 그것에 행복했음을 말이죠. 


여러분들도 제천 세인교회라는 공동체에서 부족한 저와 함께한 기간이 행복한 기억이었 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통해 오늘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살고,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세상이 보기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성경대로 사는 삶. 여러분이 그 삶 속에서 정말 행복하길 바랍니다. 


결론

여러분들의 삶을 축복하며 마지막 미니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찬양 ‘행복’ 들려드릴게요.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눈물 날 일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것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참는 것

비록 짧은 작은 삶 주 뜻대로 사는 것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이것이 행복 행복이라오

세상은 알 수 없는 하나님 선물

이것이 행복 행복이라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행복이라오

이것이 행복이라오


정말 여러분들이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살고 내게 주신 작은 힘을 나눠주며 사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두려운 일, 힘든 일, 쓰라린 일들을 겪게 될 거예요. 영화 코코에서 주인공의 가족이 당했던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배신 당할 수도 있고,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삶에 이런 굴곡진 일들이 있을 때에 저는 한 가지를 소망해 봅니다. 


그래, 그래도 옛날에 교회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었지, 전도 축제 한다고 교회에서 오랜 시간들을 보냈지만 결국 지나간 그 시간에도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었지, 예수님의 삶도, 그분을 따랐던 많은 이들의 삶도, 2년간 함께 했던 이요한이란 사람의 삶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지!라며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기를 말이죠. 


그래서 여러분께 소망을 담아 노래 해드리겠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그대여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지나 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

기억해줘 / 지금 떠나가지만 / 기억해줘 / 눈물 흘리지마 

몸은 저 멀리 있어도 / 내 맘은 니 곁에 / 매일 밤마다 찾아가 기도해 줄게

기억해줘 /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줘 / 내 사랑 변하지 않아 

우린 함께 한다는 걸 / 언제까지나 /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 기억해줘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사랑과 위로의 시간들이 헛된 시간되지 않길 소망합니다. 이 시간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나누었던 시간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을 나눠주며 사는 삶을 살아가는 제천세인교회의 아들, 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힘들고 쓰라린 일로 인해 삶이 굴곡지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 우리가 함께 웃고, 울고, 먹고, 위로했던 시간들이 버티고, 견디고, 이길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제천 세인 교회의 ‘어린이, 중고등부, 청년 그리고 교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뛰놀고, 함께 역동하고, 함께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하며 우리 다시 만날 때에 ‘승리’했다 전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사랑 많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이강덕 21-12-09 19:29
아들, 지난 2년 동안 수고했다. 아버지가 사역하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잘 참고 사역해 주어 고맙다. 이제 또 다른 목회의 필드에서 지체들을 섬길 때 지성적 영성이 있는 목회자로 잘 서 주기를 바란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었던 절절한 심정으로 전한다. 언제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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