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제가 섬기는 세인 공동체의 지체들과 함께 자매님에게 주님이 주시는 평강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충북 제천에 있는 세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강덕 목사라고 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받으시리라 상상도 하지 못해서 조금은 당황하셨으리라 믿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종이나 자매님이 동일할 것을 믿고 용기를 내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먼저 자매님의 이름은 목사로 사역하는 사람이기에 익히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주님의 성호를 찬양하는 자매님이 참 자랑스럽기에 항상 박수와 갈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매님이 근래 CCM 장르에서 크로스오버 하여 대중가요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는 일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다른 도전을 통해 삶으로 그리고 노래로 대중들에게 주님을 증언하고 있는 자매님의 용기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작년인가? 자매님이 공영방송 MBC에서 방송된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다른 분들과 경쟁을 하며 마음껏 하나님이 주신 자매님의 달란트를 뽐내고 유감없이 그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텔레비전을 뉴스 말고는 거의 보지 않는 목사이지만 왠지 자매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인 나가수만큼은 보아야 한다는 이상한 동지의식으로 어김없이 시청하며 마음으로 응원을 했던 것을 보면 저 또한 손이 안으로 굽는 속 좁은 목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회상해 본다면 나가수에 맨 처음 출연하여 부른 자매님이 부른 ‘I have nothing’의 열정적인 열창은 급이 다른 퀄리티를 보여주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저에게 압권은 ‘꽃밭에서’를 부를 때의 감동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인데 저런 음악적인 표현을 할 수 있지! 라고 말할 정도로 저는 A+++ 의 점수를 주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더불어 목사이기에 또 하나 감사했던 것은 왕중왕 전이었던가요? 자매님이 부른 ‘Oh, holy night’ 을 들으면서 오래 전 영화 ‘미션’에서 나오는 원주민 어린이들이 부른 천상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듯한 황홀한 감동을 느끼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의 하드웨어적인 자매님의 월등한 기량을 통해서 나오는 압도적인 실력보다 제가 더 감동을 받은 것은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비쳐지는 자매님의 한 멘트, 멘트에서 절제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매너, 언어, 그리고 표현되는 행동거지였습니다. 세속적인 스펙트럼으로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아니, 관심도 갖지 않는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이지만 목사인 저는 자매님이 보여 준 ‘I am the christian.’이라는 강력한 삶의 메시지 때문에 눈물 나게 감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항상 소향이라는 자매가 가요계에서 그렇게 살아줄 것을 믿고 또 기대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소향 자매님, 이제부터 아프더라도 지방 소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볼품없는 목사의 이야기를 자매님이 조금은 더 관심 있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토요일(10/17일), 아주 우연히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시청한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자매님을 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CCM 보컬을 또 다시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자매님이 그 방송에 출연하는 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횡재(?)를 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기대를 갖고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마이클 볼튼의 명곡들을 재해석한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놀랐고 특히 자매님이 그 방송에 나와 ‘Lean on me’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격이 다른 자매님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하며 내면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자매님의 연속 동작들은 저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저에게는 남아 있습니다. 박정현씨와 나란히 서 있었던 자매님은 그 날, 분명히 이전 나가수에 출연하던 소향이 아니었습니다. 뭔지 모르게 상당히 흥분된 액션들, 그리고 본인이 뭔가 특별한 천재성이 있는 뮤지션이라는 내세움, 마이클 볼튼과 주고받은 영어 멘트 등은 아무리 자매님의 영어 전달력을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제가 보았던 겸손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던 그리스도인 소향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마이클 볼튼이 당신의 능력은 정말로 대단한 능력이었다고 극찬을 할 때 맞받아친 자매님의 경솔함은 정말로 실망스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조적으로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옆에서 서 있는 박정현 자매의 경연 시작과 마지막까지의 침착함과 겸손함은 자매님 때문에 더 빛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소향 자매님의 소프트웨어적인 행동들이 자매님의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실수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나는 아직도 소향 자매의 열렬한 광팬입니다. 저의 차 카스테레오의 단골 메뉴는 자매님의 ‘반석에서’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입니다. 자매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려는 자만감의 표출이 아니라 주님을 정말로 사랑하는 자매님의 진정성이 있는 영성이 묻은 찬양의 메시지를 듣기에 행복해 하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시청한 이번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자매님은 우승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매님이 패배한 참 슬픈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매님을 응원합니다. 정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이 시대의 가창력 있는 가수로 승리하기를 중보 합니다. 그러나 제가 자매님에게 정말로 더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것은 ‘I AM THE CHRISTIAN’S MUSICIAN.’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자매님은 하나님이 이 땅에 주신 보석 같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