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올림픽 개최의 시기가 아직도 4년이나 남았는데 그 시너지를 기대하는 여러 가지의 일들이 주변에서 생활 속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천은 아주 민감한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건축 붐입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건축 붐이 제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제가 제천 시민이 된 이래 11년 만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건축 붐에 얽힌 설(說)은 다양합니다. 동계 올림픽 특수에 따른 이익을 평창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인 제천에 투자함으로 얻으려 한다는 것이 제일 두드러진 특징으로 들립니다. 같은 맥락이지만 그 외에 내년 초에 완공되는 제천 평택 고속도로 개통, 청량리에서 원주, 제천으로 연결되는 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파생되는 부수적인 부동산 이익 등이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천을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는 저에게는 개발이라는 명목이 낙후된 제천 도시 발전의 인프라로 연결되는 차원이라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도리어 거품 경제를 가속화하는 허울만 있고 일시적 개발을 노리는 치고 빠지기 식의 자본주의적인 투기만을 양산하고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라면 경계 또 경계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이런 거시적인 안목의 기대가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는 것은 목사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진정성이 고백입니다. 여기에 관련하여 또 하나 교회의 지금 거리에 있는 택지에서 지금 막 지어지고 있는 2개 동의 신 건축물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 또한 저에게는 심란하기가 매일반입니다.
2년 6개월 전, 교회를 건축한 목사로 아주 나이브하게 경험한 경험담에 의하면 건축물의 기초는 충분한 콘크리트의 양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식입니다. 허나 2개동의 건물 신축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심히 경악할 만할 것은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의 건축 속도가 이런 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자고 나면 키가 부쩍 커가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실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어지고 있는 건축물이 다세대 주택이든 아니면 원룸 구조의 신축물이든 상관이 없이 사람들이 사는 공간일 터인데 건축에 대한 문외한인 저이기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저렇게 조급하게 지어진 집이 튼튼하고 견고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심히 염려스러운 것은 상식에 기초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일본에 방문했을 때 동경 기독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후배 목사가 마침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을 때, 근처 도로 포장 공사를 하는 것을 가리키며 했던 말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 약 500m 정도 되는 저 도로 포장과 주변 정리 공사를 지금까지 1년이라는 공기가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합니다. 일본 친구들 정말로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후배 목사의 이 일담이 갑자기 주변 건축 공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한 떠올림이 아님을 왜 저는 이리 강조하고 싶은지요. 성경도 일침하기를 집은 모래 위에 짓지 말고 반석 위에 지으라고 했는데 왜 우리는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집마저 급조해야만 하는 지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 더욱 교회 바로 근처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선다는 것은 전도의 차원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데도 개인적으로 저는 집이 완공되기도 전인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집을 많이 짓되 견고하고 튼튼하게 짓는 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 결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의 의식주를 가지고 장난질하지 않는 그런 사회, 그래서 공공의 유익을 함께 염려하고 고민하여 하나님이 설파하신 공의와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내가 살고 있는 제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저 집에는 누가 들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