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24년 6월 19일 수요예배부터 요한복음 강해를 다시 시작했다. 20년 전, 제천의 ○○교회에 부임해서 2005년 3월 9일부터 2007년 1월 31일까지 첫 번째 요한복음 강해 사역을 감당했다. 오래된 파일에 담겨 있는 그 시절의 요한복음 강해 원고를 들춰보니 당시 교우들은 성자들이었다. 허접하기 짝이 없고, 여기저기 주석을 통한 해석학적 작업에 빈틈이 너무 많은 요한복음 강해를 듣고 있었으니 설교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약 두 달 전에 수요예배 설교 텍스트로 요한복음을 다시 선택해 설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19년 전에 담임목사가 행했던 요한복음 강해 사역에 대한 속죄의 마음이 먼저의 이유고, 두 번째는 어언 20년이 지난 뒤이기에 조금은 더 성숙한 요한복음 이해와 해석을 통해 교우들에게 보상하고 싶다는 거룩한 오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또 하나의 이유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심혈을 기울였고 기도하며 성령의 강력한 이끌림에 의해서 사역했던 마가복음 강해와 더불어 어제부터 감당한 요한복음 강해를 통해 얻게 될 현장 목회자의 복음서 이해를 종합하여 공관복음과 단독복음 공부의 결과를 수렴해서 꼭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적어도 19년 전의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어제 첫 삽을 어제 뗐다. 아침에 서재에서 원고를 작성하는데, 2층 본당에 나와 기도하는 지체가 피아노를 열고 하늘 음성으로 찬양하는 소리가 들렸다. 원고 작성을 잠시 멈추고 하늘 보고(寶庫)에서 쏟아지는 기름 부음이 충만한 운율을 타고 내리는 찬양에 함몰되는 행운을 누렸다. 요한복음 강해를 축복하는 서곡으로 받았다. 요한복음 강해 사역 내내 전무(前無)했던 하늘 소리가 제천세인교회 강단에서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