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질문을 막지 말라2024-06-17 15:25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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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외부적으로 섬기는 기관이 있다. DPA(Disciple Pastoral Academy). 6월 말실시할 강의안을 준비하다가 서론에 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 공유해 본다.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질문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교회는 중세 가톨릭과 다르지 않다필자는 본서를 집필하면서 사사 후기 시대 무대 주인공 삼손에 대해 계속 불온하게 비평하며 질문했다동시에 사사 이후 시대의 정체성도 줄곧 질문했다그 질문의 결과물이 본서다이 책을 덮으면서 필자는 후회하지 않았다해야 할 일을 했기에 말이다.”(이강덕신 사사 시대에 읽는 사사기 -에필로그에서동연, 2024년 7월 출간 예정)

 

필자의 다섯 번째 졸저 신 사사 시대에 읽는 사사기Ⅱ』 에필로그에 담은 글이다한국교회에 밀어닥친 비극을 단말마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피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질문하는 것을 막아버린 것이다.

 

3주 전에 섬기는 교회에 등록한 지체와 첫 인터뷰 하는데 형제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6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방문한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피리어드(.)는 말했지만퀘스천마크(?)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심지어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뜻이 맞지 않으면 뜻이 맞는 다른 교회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말도 들었습니다이 교회에서는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질문하는 교인까탈스럽기 그지없다하지만그런 교인을 몰라라 하면 그 영혼은 갈 교회가 없어진다나 또한 질문하는 신자가 불편한 게 사실이다그냥 단순하게 잘 순종해 주고 따라 와 주는 순한 양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목사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교단은 다르지만필자가 좋아하는 연배의 선배가 있다그가 3년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단문 묵상을 엮어 책을 출간했다그 책 안에 담겨 있는 한 문장이 나를 전율하게 했다.

 

길잃은 양일수록 상처는 많아서 끌지 말고 업고 와야 하는 것은”(한희철하루한 생각꽃자리, 2021, 464)

질문하는 양은 상처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그러기에 그 양을 끌지 말고 보듬어 업는 일은 힘들어도 들어주는 것이고질문에 답해주는 일이다여기서 경청하고 업어 주어야 할 위치에 있는 목회자는 곤혹스럽다그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완벽한 답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지난 세월 목회 현장에서 부대끼며 몸부림친 결과필자가 이렇게 하는 것이 상처 입은 양을 업고 목양하는 한 방법이겠구나 생각한 전 단계가 있다.

치열한 독서하기로 내공을 쌓는 것이다.

 

그렇다듣는 것업는 것의 내공 쌓기는 책 읽기다생뚱맞은 궤변이라 여기지 말고 같이 성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