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번 탁구장에 나간다. 저녁 사역이 있는 수, 목요일 그리고 예비일(豫備日)인 토요일을 뺀 3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최선을 다해 구장에 나가 1시간 30분 정도 온몸에 비 오듯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한다. 초등학교 시절, CA(젊은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를 특별활동 시간) 시간에 탁구반에 들어가 운동하던 것이 우연한 기회가 되어 지금까지 탁구는 내 인생에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취미가 되었다.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 탁구 운동을 계속했으면 난 아마도 지금 목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걸 그랬다. (ㅎㅎ) 공부와 목회를 핑계 삼아 탁구를 접은 뒤, 만성 통증에 시달렸고 급기야 이러다가는 목회는 고사하고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운동을 시작한 시기가 개척과 맞물렸으니까 이제 15년을 넘어서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익혔던 기본기가 있어서 그런지 50세에 다시 시작했기에 체력적으로 부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탁구 치는 사람의 면모로 올라서는 시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내 나이면 실버그룹에 속해야 하는데, 내 스스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과 상대하는 것도 아직은 견딜만하다. 구장에 나가면 으레 하위부수 회원(3부부터)들의 자세를 교정해 주고, 그들과 함께 경기 상대를 하면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관장이 허락해서 근래는 선한 도움도 주는 행복도 맛보고 있다. 6학년 4반의 노령의 길로 접어든 내가 교회가 아닌, 세속의 영역에 있는 이들과 만나 교제하고, 운동도 하며 때가 있을 때마다 삶으로 복음도 전하는 장소를 만났으면 이보다 귀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어 하나님께 감사하다. 구장의 다른 회원들과 상대하면서 때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가끔은 쌍시옷 발음도 하며 씩씩대는 회원들이 나하고 상대가 되면 온순한 양이 되어 버린다. 다소곳한 태도로 돌변한다. 씩씩대면 하나님께 벌 받을 것 같다는 회원의 농담이 정겹게 들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바라기는 저들에게 삶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기를 소망하는 마음 간절하다. 또 하나 소망은 70까지는 별 탈 없이 이대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다. 친구 목사가 언젠가 나하고 탁구 치고 나서, 씩씩대며 말했다. “넌 좋겠다. 은퇴하고 탁구장 차리면 되니까.”(ㅎㅎ) 탁구, 참 좋은 운동이다. 교우들에게 강추,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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