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교단 총회 첫날 저녁 사역인 목사 안수식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회 전담 전도사가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참석의 제일 이유이겠지만, 언제나 목사 안수식은 영적으로 의미를 주는 내용이 다분하기에 배움의 차원에서도 가능한 한 참여해 보려고 하는 사역 중에 하나입니다. 교단에 편입된 이후, 교단 목사 안수식을 경험하면서 느낀 소회는 생소함 하나와 감동 하나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생소한 것은 안수식이 저녁에 열린다는 점입니다. 교단의 특성상, 총회를 개최할 만한 교단의 교회가 경기 남부와 천안 지역에 몰려 있다 보니, 제천에서 사역하는 나는 거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참석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참석하고 교회에 돌아온 시간이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였기에 다음 날 새벽부터 사역해야 하는 목사로서 육체적 피곤함 때문에 적지 않은 곤욕을 경험했습니다. 해서 이 부분은 유감스럽다는 소회를 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면 감동 하나는 특별합니다. 목사 안수의 방법이라고 부연할 수 있는데, 직전 교단에서는 몇 명의 안수 위원이 안수 대상자에서 목사의 직을 허락하는 안수례가 진행되기에 너무 상투적인 방법론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단은 국제 감독이 안수례의 총 권한을 갖기는 하지만, 이미 안수를 받은 선배 목사들 모두가 강단에 올라 국제 감독 지근 거리에 있는 목사부터 그의 등에 손을 얹으면 연이어 옆에 있는 목사들이 등에 또 손을 대며 띠를 이루는 독특한 안수식을 이어갑니다. 이 안수례는 대단히 큰 감동을 줍니다. 목사 안수에 따른 멘트는 국제 감독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실로 모든 선배 목사들이 등에 손을 잇대 띠를 이루는 모습은 연대라는 장관을 연출하기에 충분합니다. 결국 새내기 목사들은 교단 소속 선배 목사 모두의 안수로 직을 받는 셈입니다. 물론 형식이라는 방법의 제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이 광경이 이제 막 목사라는 직을 받고 걸음마를 하는 후배 목사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대단한 감동과 울림을 주기에 넉넉해 보이기에 지지하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 참석한 아내가 옆에서 말합니다. “너무 큰 감동이었다고” 목사라는 이름으로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주는 격려의 떼창처럼 여겨진 연대적인 안수례는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운 영적 하모니였기에 참여한 저로서는 행복했습니다. 이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대의 예언자적인 소명을 감당하게 될 11명의 후배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아프지 않고 행복한 사역자가 되기를 화살기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