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한지가 10년이 지났다. 교회를 개척하고 세인교회를 조금 더 외부적으로 알려야 하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내 블로그 히스토리 방에는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간으로 약 390,733 명이 방문했다고 보고해 준다. 더불어 10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며 세인 교회 홍보와 글 나눔을 한 결과물도 알려주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2,081개의 글이 담겨져 있다고 알려준다. 그 동안 수많은 이들이 친구 요청을 했는데, 무작위 친구 요청이라 대단히 상업적인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이들을 수없이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으로 함께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가 977명이라고 역시 보고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팩트들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수 년전부터 글을 올리거나 영상을 올리면 어김없이 댓글들이 실리는데, 상당수 댓글러들의 댓글들은 돈 벌게 해주겠다는 글들이다. 블로그가 착실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본 광고 협찬 업체들이 블로그에 광고 게재를 해주는 조건으로 금액을 제시하면서 부업에 동참하라는 유혹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심지어 이런 요청자들 중에는 대단히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접근하는 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대단히 신중하면서 정중하게 동시에 예의스럽게 다가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잘 모르겠지만 거의 매일, 붙여놓기를 한 글이나, 짜깁기를 한 글이 아니라 순수한 창작으로 게재되는 내용들 때문에 충분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거나,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쌓여 있는 글재산으로 인해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경유하여 눈팅하는 것을 모를 리 없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거의 매일 유혹의 손짓을 한다. 전에는 삭제 또 삭제했지만, 어느 때부터는 약아져서 그냥 손놓고 있다가 한꺼번에 정리하는 방법을 택하곤 한다. 블로그에 상업적 광고물로 누더기가 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돈벌이에 정신이 팔리면 그 다음에 내가 생각하고 집중해야 하는 일은 내팽개쳐 칠 것이 자명하다. 시쳇말로 중이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드린다면 그게 어찌 정상이겠나! 2023년 송년주일을 보낸다. 지난 1년 목사로 살아오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일과 싸우려고 했다. 본말을 바꾸라는 유혹과도 맞섰다. 그래서 치열했지만, 그 치열함 속에서 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수없이 경험했다. 내 블로그 활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역량의 자료들을 보유하게 될 터인데, 그러기에 더욱 심해질 유혹과의 싸움에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편지한 글에서 피력했듯이 2024년에는 더 많이 시간을 ‘엑싸고라조’ (건져 올리다)해야 할 것 같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엑싸고라조) 때가 악하니라” (엡 5:15-16) 1년을 잘 달려온 세인 지체들의 삶에 하나님의 만지심이 내년에는 더 민감하기를 중보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