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성서 일과 묵상 내 삶의 당위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37:1-11, 39-40, 창세기 43:16-34, 로마서 8:1-11 꽃물 (말씀 새기기) 시편 37:1-5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마중물 (말씀 묵상) 시인의 토함이 절절하다. 마음으로, 정서적으로 시인의 토함에 동의한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시인의 말을 거절하는 이는 옳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나는 안다. 그런데, 현실 안에서 이 마음을 품고 사는 게 쉽지 않다. 나를 옥죄고, 나를 무너뜨리고, 나를 공격한 이들을 보면 시인의 토함에 동의하다가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도리어 이런 자들이 망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겐 더 많다는 점에서 그 괴리감 때문에 힘이 든다. 목사로 사는 내 정체성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음에 속마음이 끓어오를 때가 부지기수다. 예수의 삶을 가르치고, 예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선포하며 사자후를 발하면서, 내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해 속마음으로 그들이 잘못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 바로 내 죗성의 뿌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살면서 체득한 바로는 이 마음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기에 시인이 토로한 후반부 고백이 내게 남은 마지막 보루이자 끈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그렇다. 나는 내 힘으로 세속적 가치와 맞서 이긴 적이 없다. 성령의 역동적 사역이 강할 때가 아니었던 시인이 권한 야훼께 맡기라고 권한 이 말을 나는 언제나 이렇게 받는다. “성령께 내 삶을 맡기라” 나의 연약함과 죗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나는 이 구절에 두 손 들고 항복한다. 성령의 이끄심이 없는 내 삶의 터럭에는 조금도 나아지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나는 꼼짝없이 항복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내 기도 제목은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다. 성령께서 조명하시는 말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내 삶의 당위다. 두레박 (질문) 성령님이 지금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샤를 드 푸코가 지녔던 그 민감한 영성을 제게도 주십시오. 제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세속의 시끄러운 소리를 가급적 멀리하고, 성령의 소리에 예민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이 나라에 사탄의 소리가 아닌 성령의 소리가 가득 차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