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왜 없지?2024-09-24 08:42
작성자 Level 10

2024924일 화요일 성서 일과 묵상

 

왜 없지?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139:1-18, 열왕기하 11:21-12:16, 야고보서 5:1-6, 시편 128, 전도서 4:9-16

 

꽃물 (말씀 새기기)

 

전도서 4:13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 성서 묵상에 앞에서 화들짝한다. 구절이 2024924일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64년 평생, 2024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신분을 살면서 작금처럼 창피하고, 굴욕적인 삶을 산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통수권자를 떠올리면 언제부터인지 얼굴조차도 보기 싫은 시기가 도래했다. 그의 부인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더 이상 내 입이 굴욕적이어서 재론하는 것조차 치욕적이다. 그런 나라에 살고 있으니, 정말 힘들다. 그러면 그와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에 기대야 하는데 오십보백보다. 역겨운 것은 매일반이다. 2 정당의 지도자를 생각하면 도진개진이다. 정치라는 영역이 원래 이런 영역이니까 그냥 감수해야 하고, 덮으라고 강제하지만, 국민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광경을 바라보면서 제2 야당의 수준에 경악했다. 수준은 둘째치고 어쩌면 한결같이 무뢰배 같은 자만 존재하는지 암담하다는 생각에 말을 잊었다. 이 나라 대통령을 바라보면 이민을 떠나고 싶고, 그와 반대되는 정당의 면모를 보면 울고 싶고, 어떻게 해야할지 깜깜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성서 일과를 읽으면서 천 번의 아멘을 외치고 싶을 정도로 화들짝했다.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고향에 있는 누이가 염려해 전화할 때마다 가끔 정치적 발언을 하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성경만 말하고, 정치에 대해서는 함구하세요.”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천번 만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에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도저히 역겨워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이 나라에는 고개를 숙일 수 있는 넬슨 만델라가 없는 것일까? 왜 이 나라에는 마하트마 간디가 없는 것일까?

2018년에 출간한 시골 목사의 김기석 글 톺아보기-동연 간에 이 글을 실었던 이유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아픔 때문이었다.

김진 박사가 쓴 간디와 대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면 이런 간디의 일화가 적혀 있다. 언젠가 간디가 막 기차에 오르려는데 한 기자가 그를 붙들고 말했다. “선생님, 인도 국민을 위하여 메시지를 전해 주십시오. 그때 간디가 종이에 무엇인가 급히 써서 주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My life is my message.”(김진, 간디와의 대화, 스타북스, 53)

비슷한 예가 있다. 규암 김약연 목사가 임종 직전에 자식들과 제자들에게 남긴 말을 한겨레신문의 종교 전문 기자 조헌이 자기의 저서에 담아 놓았다.

내 삶이 유언이다.”(조헌, 울림, 214)

더 이상 무슨 부연 설명이 필요한가? 이렇게 국민에게 말할 거리를 줄 정치 지도자가 너무 그립다. 오늘 성서 일과 묵상의 소회다.

 

두레박 (질문)

 

나는 이렇게 사는 목사인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이 땅에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를 주십시오. 제발!

 

나비물 (말씀의 실천)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 립싱크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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