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가족 같은' 이 아닌 '가족' 인 세인 교회2024-04-02 10:54
작성자 Level 10

가족 같은’ 이 아니라 가족’ 인 세인교회

 

양육 커리큘럼에 있는 교과서에 나오는 지침입니다셀은 가족 같은’ 이 아니라 가족’ 이라는 말이.

지난 주메일 친구인 따뜻한 하루가 보내 준 내용 중에 담긴 글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걸어 다녔던 저와는 달리 동생은 학교가 멀어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만 했습니다그래서 동생은 늘 엄마가 주시는 차비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그런데차비를 들고 집을 나선 동생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괘씸했습니다그래서 쫓아가 따져 물었더니 가족의 평화를 위하여’ 라는 이상한 말만 하고 씩 웃는 것이었습니다다음 날도 어김없이 엄마는 동생에게 차비를 주었고그 모습을 본 저는 엄마차비 주지 마세요버스는 타지도 않아요우리 집 생활도 빠듯한데 거짓말 하는 녀석한테 왜 차비를 줘요!’ 하며 동생이 얄미워 볼멘소리를 했습니다하지만 엄마는 먼 길을 걸어 다니는 동생이 안쓰러우셨는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동생에게 차비를 쥐어주며 오늘은 꼭 버스 타고 가거라.’라고 당부하시며 보냈습니다그 차비가 뭐라고 전 엄마한테 왜 내 얘긴 듣지도 않느냐며 툴툴대기 일쑤였습니다.

며칠 후학교 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습니다주방으로 얼른 뛰어가 보니 놀랍게도 맛있는 불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당시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워 고기는커녕 끼니 챙겨 먹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더욱 기쁨은 컸습니다저는 얼른 들어가 고기를 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으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날은 무슨 날네 동생이 형이랑 엄마 아빠 기운 없어 보인다고그 동안 모은 차비로 고기를 사왔구나’ 그 먼 길을 가족이 오순도순 고기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할 진정 가족의 평화를 위해 걷고 또 걸었다고 했습니다성인이 되고 불고기라도 먹는 날이면그 날 동생의 모습이 생각나 대견함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이 땅에 탄생한지 6년이 되는 날입니다가족이 가족인 이유는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계산하지 않는 헌신과 희생의 주인공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지난 6년 동안우리 세인교회가 세인교회로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썩어진 밀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그 썩어진 밀알로 인해 오늘의 세인이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가족은 썩을지언정 계산하지 않습니다향후 또 다른 6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세인 공동체는 사랑과 희생과 헌신이 가득 찬 가족 같은’ 이 아니라 가족’ 그 자체인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인아여섯 살 생일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