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새벽 예배를 인도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설 명절 안부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의 SNS 메시지가 여러 건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해서 답신을 정성스레 보내주었습니다. 답신 메시지에 아무 생각 없이 새벽 예배를 인도하고 들어와 답신이 늦었음을 양해해 달라는 문구를 삽입하였는데 답신을 받은 친한 친구 목사가 다시 또 답신을 보냈는데 읽다가 웃고 말았습니다. 친구의 답신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도 새벽 기도를 하다니 존경하고 징그럽다. 건강 잘 챙겨라.” 설날 새벽에 12명의 지체들이 새벽지기들이 되어 주었습니다. 전 날 저녁 단 한 명의 교우가 설날 새벽 예배를 나와도 주신 말씀의 은혜를 성실하게 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말씀 큐티를 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설 명절 새벽, 예배당에 나가보니 12명의 지체들이 나와 은혜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순서에 따른 본문을 해석하여 설교를 하고 기도의 제목을 삼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개인 기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제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며 조명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양들을 축복하라” 조명을 받고 벌떡 일어서 설 명절 새벽에 나온 교우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축복하며 안수를 했습니다. 아직은 저의 체력적인 상태로는 안수하기가 녹록하지 않은 데도 그날은 어느 때보다도 더 간절함으로 교우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정말로 주님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고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의 한 날,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기 위해 나온 교우들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일반적인 날의 새벽도 잊고 사는 성도들이 태반이고, 새벽 예배가 도대체 무엇인가? 의 감각조차도 없이 살아가는 현대 크리스천들이 부지기수인데 설 명절의 육체적인 곤비함,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한 들뜸 등을 통해 얼마든지 하루의 새벽예배 즈음이야 관심조차도 두지 않을 수 있는 시대의 영적 둔감함의 상태를 뚫고 새벽을 지키기 위해 나온 교우들이 보물같이 여겨졌습니다. 해서 성령께서도 종의 마음을 아시는지 ‘양들을 축복하라’ 고 조명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 전, 암 전문의로 유명한 원종수 권사께서 미시간에 있는 감리교회 새벽예배 시간에 경험했던 은혜의 간증을 듣고 얼마나 감격했든지. 아무도 나오지 않은 영하 20도의 추운 겨울 새벽에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주님과 그는 이렇게 대화를 했다지요. “종수야, 왜 왔니? 다 아시면서. 왜 물으셔요? 나는 주님이 너무 좋아요. 저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요.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래, 종수야. 나도 네가 좋다. 너무 좋단다.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너를 얼마나 더 좋아하는지 너는 이해할 수 없을 거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절대로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저는 설 명절 새벽 아침에 원종수 권사와 하나님께서 나누신 그 사랑의 밀어를 주님이 위임하신 안수 기도를 통해 지체들을 축복하며 나누는 감동으로 누렸습니다. 이번 설 명절 새벽에 하나님의 은혜는 예기치 않은 시간과 방법을 통해 강하게 임함을 다시 한 번 체휼했습니다. 예배와 기도 사역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 보니 도착한 친구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징그럽다.’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징글맞은 은혜를 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