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의 결혼 청첩장 “정인철의 장녀 정은총 양의 결혼식이 엠플러스 컨벤션웨딩 4층에서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 받은 청첩장에 실린 결혼 알림이 내용입니다. 제가 은총이를 처음 본 것은 아들이 근무했던 대전국군병원 믿음교회에서였습니다. 아들이 군복무를 하고 있는 교회에 설교로 섬기기 위해 단 위에 섰는데 유독이 눈에 들어오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간호사관생도복을 입고 예배를 반주로 인도하는 예쁘고 반듯한 자매였습니다. 목사는 설교를 단 위에서 인도할 때 말씀을 듣는 사람과 말씀에 관심 없어 하는 사람과 심지어 말씀을 거부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원래 군인교회의 속성은 병사들이 부족한 잠을 때우러 오는 경우들이 허다해서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취침의 시간을 갖기에 설교를 전하기가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교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허나 그 날, 은총이는 달랐습니다. 설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영성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설교가 들리도록 하기 위한 나름의 영적 손짓을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난 뒤, 은총이가 저에게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목사님, 가슴에 남는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귀하든지 예배를 마치고 자매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사역에 승리하도록 화살기도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며느리 했으면 참 좋겠다.(ㅎㅎ)” 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온 후에 아들에게 때때마다 은총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들과 동년배였고 둘 다 믿음교회에서 찬양 팀을 맡아 귀하게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흑심(?)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은총이가 교제하는 형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아이들 말대로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두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아들이 한 번 대시를 하면 좋겠다는 압력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이 제대 후에 비염 수술을 받을 때도 은총이 옆에서 받게 하고, 제대 이후에도 사적인 일이 있으면 일부러 연락하게 하고 등등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렇게 관계가 이어지기를 소망했는데 아뿔사, 은총이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보낸 것입니다. 사심을 품었던 것이 일관 있어서 못내 아쉽고 또 아깝지만 은총이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다고 하니 또 한 번 화살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호 장교로 지금은 전방 부대에서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본인의 임무를 감당하고 있는 은총이가 소망을 갖고 이루는 가정이 정말로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더불어 군 세계가 역시 너무 많은 부정적 사건들로 넘쳐나고 있는 이 때, 은총이가 가지고 있는 영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과 사랑을 담아 화살기도를 날려봅니다. “존귀하신 하나님, 은총이의 결혼을 복되게 하셔서 아름다운 가정 천국을 이루게 하시고 귀한 딸의 사역과 섬김을 통해 세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옵소서.” 은총아,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참, 세상 마음대로 안 되네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