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엘리압입니까? 골리앗입니까?2024-04-02 10:57
작성자 Level 10

엘리압입니까골리앗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지 말고 메르스와 싸우십시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리에 붙인 플랜카드에 실린 글귀입니다씁쓸하지만 현 정치판이 얼마나 카오스의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문구인 것 같습니다이 플랜카드에 실린 글을 읽다가 이전에 설교를 했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아마 이런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엘리압과 싸우지 말고 골리앗과 싸우라

저는 정당인이 아닌 목사이기에 야당이 걸어놓은 플랜카드의 내용에 대하여 옳다 틀렸다’ 의 코멘트를 하는 것이 미련하다는 것을 압니다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압니다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엘리압과 싸우지 말고 골리앗과 싸워야한다는 것만은.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가 있는 형들의 안부를 묻고 오라는 아버지의 명을 받은 다윗은 아버지가 준비해 준 음식을 가지고 전쟁터로 나아갑니다전쟁터에 다다른 다윗은 마침 블레셋의 거인 장군인 골리앗이 입으로물리력으로 이스라엘을 능멸하는 폭력을 가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벌벌 떨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와는 달리 내가 골리앗을 죽이겠다고 천명합니다그러나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다윗의 제일 큰 형인 엘리압이 전쟁을 구경하러 왔다고교만하게 굴지 말라고 다윗을 호되게 몰아 부치면서 힐난하였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큰 형의 말을 들은 다윗은 큰형에게 나는 그런 군중심리를 갖고 전쟁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더 이상 형에게 대들거나 부연하지 않고 다시 골리앗에게 집중하여 결국은 엄청난 골리앗을 무너뜨림으로 불리했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드라마틱한 보고를 사무엘서 기자가 독자들인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말 그대로 엘리압에게 정력을 소비하지 않고 골리앗에게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승리를 이끌어 낸 다윗의 지혜를 만날 때마다 무릎을 치며 저는 박수를 다윗에 보내곤 합니다.

가뭄으로 인해 춘천의 소양강 호가 역사상 최악의 저수율을 기록하며 말라비틀어져 있다는 보도가 연일 우리들을 염려하게 합니다건조하기로 유명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건조성 기후의 질병인 메르스 전염병이 이상하리만큼 습기가 많은 이 땅에 창궐해 있습니다부익부빈익빈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조국이 살기 어렵고 견딜 수 없어 이 땅을 떠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우울한 정보를 불과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사정이 이런대도 살아 있는 현재 정권과 잠재적 정권은 기가 밀리면 끝장난다는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들의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절망스럽습니다그리스에 국가부도인 디폴트가 현실화되면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오늘, 3대 열강인 중국미국일본에 대외적인 수출 의존도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는 열거한 3대 강국이 조그마한 기침만 해도 치명적인 폐렴 증세로 그로기 상태에 빠지는 연약한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왠지 모르게 지도자들은 끄떡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은 무슨 배짱인지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가끔 이 찬양을 많이 부릅니다. “교회는 이 땅의 희망” 이라고정말로 그럴까종도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또 기대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대형교회에서 일탈된 일이 한 번 벌어져 기침을 하게 되면 지방의 중소형 교회들은 영적 폐렴 중상에 시달려 중병을 앓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일탈의 기침을 내뱉은 일부의 사람들은 끄떡없다고 자신만만해 합니다본인들의 현장은 별로 느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2015년 맥추감사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영적 부담감을 갖고 지체들이 전도에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주님께 드리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건강한 교회는 정치판을 잘 모릅니다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관심 밖입니다그 이유는 간단합니다일련의 일탈된 일들과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일부 판들은 골리앗과의 싸움이 아니라 엘리압과 싸우는 전혀 쓸데없는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나는 우리 세인교회가 계속해서 골리앗과 싸우기를 기대합니다조금이라도 엘리압과 부딪히지 않기를 바랍니다대통령이 국민과 싸우면 안 되고 메르스와 싸워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비본질인 엘리압과 싸우지 않고 본질인 골리앗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지체들에게 무한 박수갈채를 보내 드립니다그리고 정말로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