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청명한 하늘이 그립습니다.2024-04-02 11:33
작성자 Level 10

청명한 하늘이 그립습니다.

 

지난 수요일저녁 예배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다른 날의 여유가 보이지를 않아 경로관광지로 생각했던 곳을 답사 차 다녀왔습니다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아내에게 알지 못하는 전화가 걸려와 통화를 받을까 말까 하다가 이내 전화를 받았습니다전화 발신자는 교회 옆 건재 사장님이었습니다교회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급한 나머지 출입문에 쓰여 있는 아내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한 것입니다전화의 내용인 즉은 교회 정원 쪽에 세팅되어 있는 LPG 가스통이 그날 분 강풍으로 인해 넘어져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얼마나 강한 바람이 불었으면 사슬에 고정되어 있는 가스통이 넘어졌을까를 생각하니 그날 바람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만했습니다가스통이 넘어지면서 혹시라도 폭발을 했든지 아니면 주변에 인화물질이 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번 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급한 나머지 차 안에서 담당 가스업체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정리했지만 지금 생각을 해 보아도 당시 바람으로 인해 당할 번 한 실로 끔찍한 일이었습니다당일 저녁 늦게 이모저모의 바람 피해를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 안타깝게도 제천에서 바람에 날린 간판에 맞아 소중한 인명 피해까지 입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실로 유감스러웠습니다.

진해교회를 섬길 때 태풍 매미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태어나 처음으로 바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실감했던 것이 태풍 매미의 상륙이었습니다배 선착장에 있어야 할 배들이 바다 근처 아파트 출입문 쪽으로 들어와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믿기지 않은 자연의 위력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수없이 뽑아져 나간 가로수들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만신창이가 된 집들도로로 굴러 떨어져 내려온 바윗덩어리와 토사들을 보면서 당시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하는지 난감해 했던 진해 시민들의 망연자실해함이 지금도 생생합니다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 만해도 테이프로 미리 방비하지 않은 가정들마다 유리창이 파손되어 마치 폐허처럼 피해를 입은 집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그날진해 지역에 휘몰아친 바람은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경험적으로 알게 해 준 공부였습니다.

제천은 자연적 피해로부터 그리 위험하지 않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살기 좋은 땅입니다홍수도 거의 없고태풍으로부터도 안전하고의림지라는 천혜의 저수지 때문에 극한 가뭄도 그리 많지 않은 혜택 받은 땅입니다그러나 지난 수요일몰아닥친 강풍을 보면서 하나님의 자연적 위력 앞에 치외법권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하나님께서 이 땅을 창조하실 때의 모습으로 인류가 자연을 보전하지 않음으로 인해 지구는 지금 심각한 질병에 걸려 있습니다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으로 인하여 인간의 과학이 미처 따라갈 속도로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어 인류 최대 위기 요소로 등극했습니다남극과 북극의 빙하들이 하염없이 녹아내려 이대로라면 불과 20년 안에 약 30%의 섬들이 물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비극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인간은 안락함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삽질을 계속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바다의 수온이 상승함으로 인한 엘니뇨와 라니뇨로 인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끔찍한 이상 기후를 겪고 있는데도자국의 이익을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에 대하여 선진국들이 지극히 이기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절망적입니다이제는 별로 시간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근래에깨끗하고 청평한 하늘을 본 적이 그리 많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반대로언제부터인지 마스크를 한 거리의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이러다가는 실외에 있는 사람들은 숨을 쉴 수 없는 날이 곧바로 도래할 것 같다는 끔찍한 일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습니다세인의 지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더 늦기 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창조신학의 원류로 돌아가 살아가는 선두주자들이 되어주기를 말입니다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의 영역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제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 되었습니다필수과목 이수에 패스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높고 푸르른 하늘을 보고 싶은 것이 나만의 소회가 아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