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일(월요일) 묵상
두렵도다 이곳이여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72편, 창세기 28:10-22, 히브리서 11:13-22
꽃물 (말씀 새기기)
창세기 28:16-17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마중물 (말씀 묵상)
‘야레’의 문자적인 의미는 ‘떨다’다. 작년 3월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제일 먼저 나타난 증상이 오한이었다. 바이러스의 공격에 맥을 못 추고 떨었다. 하지만 야곱이 잠에서 깨어 떨었다는 것은 이런 떪이 아니었다. 그는 야훼 하나님을 만난 이후의 경외로움 때문에 떨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경험했다는 하나님, 아버지 이삭이 경험했다는 하나님을 이제는 야곱이 경험했다. 더욱 경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야훼 하나님이 지금 자기가 있었던 장소에도 계셨다는 놀라움 때문이었다. 자기와 같은 도망자에게 오신 하나님으로 인해 떨고 있다. 부정적인 떪이 아니라 긍정적인 떪이었다. 어디든 계시는 하나님, 나같은 존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신 하나님이 야곱을 떨게 했다.
아주 가끔 느끼는 종교적인 체험이 있다. 하나님께 예배를 인도하러 강대상에 올라갈 때, 벅차오르는 은혜 때문에 ‘야레’한 경험이다. 나는 그래서 전율하다는 단어를 곧잘 쓴다. 국어사전에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통상의 사용이 아닌, 은혜에 몰입함으로 인해 쏟아지는 영적 엑스터시와 같은 전율함 때문에 곧잘 표현한다. 물론 신비주의적인 일로 몰고 갈 의도는 전혀 없다. 야훼 하나님의 거룩하심 그 자체로 인해 주어진 ‘야레’의 감정이 어느 경우에는 또 다른 감동의 도구가 된다. 적어도 내게는.
두레박 (질문)
나는 예배 때 마다 전율하는 은혜에 젖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날마다 주님이 두렵게 여겨지게 하소서. 야레의 감동으로 살게 하옵소서. 식지 않게 하옵소서. 상투적이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두려움이 상실되도록 만드는 것과 투쟁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