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7일(토요일) 묵상
밑힘(底力)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72, 열왕기상 10:1-13, 에베소서 3:14-21 꽃물 (말씀 새기기) 에베소서 3:17-19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마중물 (말씀 묵상) 탁구장에 나가 다시 운동을 시작한지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3년 간 그렇게 좋아한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구장에 다시 나갔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은 굳어진 몸을 다시 추스르는 일이었다. 3년 동안, 근력 운동이나, 걷기 운동을 통한 유산소 운동 등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탁구처럼 운동량이 많은 구기 운동을 하지 못한 탓에 몸이 많이 굳어져 있어서 몸을 만드는 과정이 꼬박 3개월이 걸린 느낌이다. 이제야 조금 예전 모습을 되찾은 감도 보인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밑힘이 있어야 한다. 저력을 나는 언제나 기초체력이라고 단어를 바꾸어 표현할 때가 많다. 밑힘이 뒷받침이 안 되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첫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훗날 질책을 받은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쓴 초기 서신에서 이렇게 밝힌 것은 의미심장하다.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염려가 혹시 밑힘의 나약함으로 진단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너비, 길이, 높이, 깊이 등등의 측량의 단어들을 동원한 바울의 염려는 바로 기초 체력을 염려해서가 아니었을까를 성찰하게 한다. 어느 책에서 ‘不倒翁’이라는 단어를 만났던 적이 있다. 문자적으로 쓰러지지 않는 노인을 의미하는 단어다. 말 그대로 오뚝이다. 오늘 내가 사랑하는 내 교회를 지켜보노라면 기도가 절로 나오는 상투적 단어가 등장한다. “하나님, 한국교회에 다시 일어서는 부도옹 정신을 주옵소서!” 신학적 성향과 방향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나는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비본질적인 그 무언가로 여기지 않는다. 교회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기초체력을 함양하는 일이라고 믿는 믿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마음 안에 뿌리가 박히고 그 터가 굳어지는 것이야 말로 밑힘의 내용이지 않나 싶다. 힘들고 어려운 경주겠지만 다시 그렇게 뛰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두레박 (질문) 나는 믿음의 기초 체력이 있는 목사인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지구력도, 순발력도, 기술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데에 소홀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그냥 의도적으로 지나치고 싫어하는 신앙의 본질, 밑힘을 간과하지 않도록 민감하게 영적으로 분별하고 긴장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대한민국에 세워진 교회들마다 내일 주일, 강단이 세속적 가치들과 타협하지 않게 하옵소서. 강단마다 골고다에서 선혈이 낭자하게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피가 흐르게 하옵소서. |